LA 다운타운 길거리에서 하루도 빼놓지 않고 선교를 하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외국에서 온 흑인으로 다리를 전다. 특이한 것은 이 사람은 기독교를 선교하는 것이 아니라 이슬람교를 전파한다. 타자지에 코란 문구를 복사해서 오가는 사람들에게 나눠준다.
나는 처음에는 이 사람을 무시하였으나 내가 출근하기 전부터 나와서 내가 퇴근한 후까지 그 더운 거리, 혹은 추운 거리에 서있는 모습이 감탄스러웠다. 매일 만나다 보니 친근해져서 “살람 알라 이쿰”“알라 이쿰 살람”이란 말을 주고받게 되었다.
오늘은 내가 농담으로 “하느님은 네가 선교하는 것을 매일 보았을 것이니 너는 지금쯤 하늘나라에 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성경을 보거나 TV에서 미국 목사들이 설교하는 것을 들어보면 이 세상에는 ‘선택받은 사람’이나 ‘선택 받은 민족’이 있다고 한다.
내가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은 하느님은 사람을 자기 형상대로 흙으로 빚어서 모두 다 등등한 자격으로 만들었다고 알고 있는 데 어떻게 불평등하게 선택 받은 사람이나 민족이 있을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하느님은 ‘그 사람’이나 ‘그 민족’을 지상에 두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하늘나라로 데려가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서효원/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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