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바위, 하나의 강, 하나의 나무
바위는 허나 오늘 우리에게 외친다, 분명하게, 강력하게.
“와라, 내 등위에 올라서서 너의 먼 운명을 대면하라,”
“그러나 내 그림자 밑에 피난처를 찾지 말아라.”
강은 세계의 장벽을 가로 질러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
“와라, 이곳 내 곁에 쉬어라.”
그들 모든 종족이 듣는다
첫 째와 마지막 모든 나무가 오늘 인류에게 말한다.
“와라, 나에게, 이곳 강변에. 이 강변에 너 자신을 심으라.”
이 곳, 이 화창한 날 박동치는 지금
너는 용기를 내어 나를, 바위를, 강을, 나무를, 너의 나라를
올리어, 멀리, 똑똑히 쳐다보고.
너는 은총을 갖고 너의 자매의 눈을, 너의 형제의 얼굴을, 너의 조국을
올리어, 멀리, 응시하며,
그리고 간단하게, 아주 간단하게, 희망을 안고 (말하여라)
“좋은 아침을”(이라고).
이 시는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 취임식에서 아프리칸 아메리칸 여류시인인 마야 안젤로(Maya Angelou, 1928~ )가 ‘아침의 박동’(On the Pulse of Morning)이라는 제목으로 낭송한 역사상 두 번째 미국 대통령 취임 축시이다.
마야 안젤로는 미국 민권운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인사로서 작가, 영화배우, 영화제작가, 영화감독, 극작가, TV 제작가, 무용사 등의 활동, 무엇보다도 시작 활동을 통하여 미국 민권운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시인이다.
시인이 출간한 6개의 자서전 중 1969년 ‘National Book Award’를 받은 그의 16살까지의 자서전인 ‘나는 안다 왜 갇힌 새가 우는지를’(I Know Why the Caged Bird Sings)와 1971년 퓰리처상에 지명된 시집인 ‘내가 죽기 전 시원한 냉수 한잔을 다오”(Just Give Me a Cool Drink of Water ‘Fore I Diiie)가 민권운동에 대한 시인의 갈망을 잘 드러내고 있다.
마야 안젤로는 그녀의 미국 민권에 대한 열망을 인종주의적인 테두리에 머물러 있지 않고 그 것을 뛰어 넘어 자연과 인간의 본질적인 모습에 대한 투시로 나타내고 있음을 그녀의 시를 통하여 알아볼 수 있다.
위의 대통령 취임 축시도 시인의 인종의 벽을 뛰어 넘는 자연과 인간 근본에 대한 탐색에서 ‘너의 나라, 너의 조국’, 즉 미국을 조명한다.
그래서 시인은 미국을 바위, 강, 나무라는 자연과 자매, 형제인 인간(각 인종의 미국인)으로 형상화하면서 그것들의 본질을 통하여 미국의 장래를 올리어, 멀리, 똑똑히, 응시하며 바라볼 것을 미국의 새 지도자에게 권장, 아니 명령하고 있다.
바위는 반석이고, 강은 생명공급의 안식처이며, 나무는 자람 즉 성장이다. 그리고 자매의 눈은 비전과 꿈이고, 형제의 얼굴은 안고 있는 표정이다. 이러한 본질들을 옹졸하지 않게, 단기적이지 않게, 곁눈질하지 않게, 불분명하기 않게 바라보는 것이 참되고 훌륭한 지도자가 되는 길임을 형상화한다.
시인은 이에서 멈추지 않고 더 나아가기를 노래한다. 간단하지만 순전하게, 그리고 희망을 심어주면서,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아침마다 하는 인사인 “좋은 아침을” 시작하자고 격려하라고.
백 순
연방 노동부 선임경제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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