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타운에 거주하는 한인 및 타인종 주민들에게 다양한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5개 한인 봉사단체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2009년 사업계획을 밝히고 한인사회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극심한 경제 불황으로 각급 정부 지원금이 대폭 삭감돼 재정적으로 힘든 한해가 예상되지만 이들 봉사단체는 커뮤니티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로 직원들이 똘똘 뭉쳐 있다. 각 단체의 신년계획과 운영 방안, 커뮤니티 미래에 대한 비전 등을 좌담회를 통해 살펴본다.
<편집집자 주>
▶좌담회 일시
2009년 1월23일 오전 10시30분
▶장소
한국일보 편집국 회의실
▶참가자
한미연합회 LA지부 헬렌 김 이사장, 한인타운 청소년회관 송정호 관장, 한인가정상담소 피터 장 소장, 한인건강정보센터 에린 박 소장, 민족학교 윤대중 사무국장
▶사회 및 정리
김진호 기자
▶사진 - 박상혁 기자
재정 지원 줄었지만 자원봉사 늘려 서비스 질 향상 주력
서류미비 학생 ·헬스케어 지원 확대 등 새 정부에 요구
한인 청소년 주류 진출 위한 리더십 프로그램 적극 지원
-2009년도 주요 사업계획은.
▲윤대중 - 정부 기관의 각종 신청서를 한국어로 번역하기 위한 언어 서비스 프로그램 강화, 드림법안 통과 및 서류미비 학생 지원 등 이민자 커뮤니티 목소리를 각급 정부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겠다.
▲헬렌 김 - 2010년에 실시되는 연방센서스 조사에 한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한인 커뮤니티의 정치력 신장 프로그램 지원, 한인 청소년 리더십 프로그램 활성화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피터 장 - 경제상황 악화로 인한 한인 가정의 고민을 효과적인 상담을 통해 해결하는데 노력할 것이며 가정폭력 예방 프로그램 강화, 숙원사업인 가정폭력 피해여성 셸터건립 추진, ‘한인 위기가정 관리 세미나’ 개최 등에도 신경 쓸 것이다.
▲에린 박 - 한인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건강 클리닉 각종 의료서비스를 확대실시하고 10대 청소년 대상 성 교육, 암 조기 진단 프로그램도 강화해 나갈 것이다.
▲송정호 - 저소득층 아파트 및 스몰 비즈니스 지원, 전화요금 분쟁 해결, 무료 세금보고 등 기존 프로그램의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하겠다.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여차로 연방 및 주정부도 비영리 단체들에 대한 재정지원을 줄이고 있는데.
▲윤대중 - 멤버십 드라이브로 300여명의 후원자를 확보하고, 일일찻집, 오픈하우스 등 다양한 커뮤니티 이벤트를 통해 펀드레이징을 적극적으로 벌여나갈 계획이다.
▲헬렌 김 - 지난해 단체 사무실을 6가 코아센터에서 윌셔가의 건물로 이전, 렌트비 등 경비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는 기존 서비스의 질적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피터 장 -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사업분야를 다양화 할 방침이다. 매월 8달러의 후원금을 받을 수 있는 ‘여러분의 작은 정성, 가정의 큰 행복’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기금모금 캠페인에 돌입했다.
▲에린 박 - 지난해의 경우 각종 프로그램 시행 및 유지에 필요한 예산의 64%를 확보하는데 그치는 등 불경기 여파를 피부를 느끼고 있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기존 프로그램의 지속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한인 이용자들이 각 단체의 어려운 상황을 이해해 주기를 부탁드린다.
-경제상황이 악화됨과 동시에 봉사단체를 찾는 이용자들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방안은 무엇인가.
▲윤대중, 피터 장 - 자원봉사자들을 최대한 활용해 서비스가 필요한 이용자들에게 도움을 제공하겠다.
▲에린 박 - 한인들은 각 단체가 정부기관에서 재정 지원을 받기 때문에 그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요구에 대한 서비스 제공을 ‘의무’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는 주민들이 각 단체가 처한 열악한 상황을 이해하고 협조해 주었으면 한다.
-1.5세 및 2세들의 비영리 단체 봉사활동 참여가 늘고 있지만 일부 직원 및 봉사자들의 이중 언어 구사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헬렌 김 - 시민들의 직접적인 고민 접수창구인 전화 핫라인에서 종종 언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송정호 - 이미 각 비영리 단체들은 변화를 통해 한인에게만 국한된 서비스가 아닌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다인종 주민들을 위한 종합 봉사단체로 거듭나고 있다. 따라서 모든 프로그램에 한국어 구사 봉사자를 배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모든 단체가 노력은 하고 있지만 이는 한계가 있으며 한인들도 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최초의 소수계 대통령인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기대가 클 것이라고 본다.
▲윤대중, 헬렌 김 - 한인 커뮤니티가 직접적으로 연방정부에 이민사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대화 창구를 정부차원에서 마련해 주었으면 한다.
▲에린 박 - 헬스케어 부문에 대한 연방정부의 지원이 증가하기를 바란다.
▲송정호 - 비영리 단체는 연방정부의 정책집행 우선 순위에서 한참 밀려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소수민족 출신이라는 이유로 큰 기대를 하기 보다는 국가적 차원에서 서민들을 위한 좋은 정책을 많이 개발해 시행해 주기를 기대한다.
-한인사회에 바라는 점 또는 비영리 단체가 나아가야할 방향이 있다면.
▲헬렌 김 - 한인 커뮤니티도 주류사회 진출을 적극적으로 이뤄내야 한다.
▲에린 박 - 이용자들은 한 단체만 계속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많은 한인들이 한인단체든 아니든 거주지 인근의 봉사단체를 이용하고 권리를 누리기 바란다.
▲송정호 - 한인 비영리 단체들이 힘을 합쳐 현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또 커뮤니티를 위해 어떤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할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시간을 자주 가졌으면 한다.
본보가 마련한 신년 좌담회에 참석한 민족학교 윤대중(왼쪽부터) 사무국장, 한미연합회-LA지부 헬렌 김 이사장, 한인가정상담소 피터 장 소장, 한인건강정보센터 에린 박 소장, 한인타운 청소년회관 송정호 관장이 한인사회 발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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