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일등석 경쟁이 치열하다. 사진은 대한항공 일등석에 장착된 코스모 슬리퍼 좌석.
대한항공 자리 넓히고 모니터 키우고
아시아나 17만달러짜리 최첨단 좌석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앞다퉈 일등석(퍼스트클래스)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자존심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항공전문잡지 ATW가 수여하는 ‘올해의 항공사’상을 수상한 것을 놓고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일등석 서비스를 놓고 치열한 선두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선 여객기 100대 중 62대에서 일등석을 운영 중인 대한항공은 다양한 노선과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오는 5월부터는 기존 일등석 장착 좌석인 ‘코스모 슬리퍼’(Kosmo Sleeper)보다 좌석폭을 12㎝ 넓히고 개인용 모니터 크기도 23인치로 대폭 확대한 최첨단 좌석도 선보일 예정이다. 장착 비용이 1석당 17만달러에 달하는 ‘명품’ 좌석이다.
또 일등석 고객의 수속에서부터 항공기 탑승까지 전 과정을 전문 의전직원이 에스코트하는 ‘KAL 프리미엄 케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해외 유명 미술관ㆍ박물관의 작품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승무원이 기내에서 문화관광 가이드를 하는 서비스도 선보이는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07년부터 총 700억여원을 투자해 진행해온 항공기 좌석 업그레이드 작업을 이달 말 마칠 계획이다. 일등석에 대해서는 한 좌석 당 17만달러에 달하는 최고급 좌석을 장착했다. 롯데호텔 도림(중식), 궁중음식연구원(한식) 등 유명 레스토랑과 제휴해 기내식 메뉴도 차별화했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고객들을 위해 메뉴 카드에는 메뉴별 칼로리를 표기하는 세심함도 보여준다.
아시아나항공의 한 관계자는 “일등석은 요금이 일반석의 5~6배 수준으로 부가가치가 높고 경기 변동의 영향도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에 극소수만을 대상으로 해도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 CEO나 정ㆍ관계 인사, 최정상급 연예인 및 스포츠 스타 등이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누가 어느 항공사의 일등석을 탔는지’가 관심을 끌고 또 항공사의 이미지를 좌우한다는 점도 항공사들이 극진한 신경을 쓰는 이유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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