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몸값이 천냥이면 눈 값은 구백냥이란 말이 있습니다. 눈이 그만큼 사람 몸에서 중요하다는 이야기인데 시신경이 손상되어 시력에 문제가 생기면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노화현상이 일어나는 변화 중 하나가 녹내장 입니다. 녹내장은 특징적인 시신경 손상과 이에 따른 시야장애가 서서히 진행하는 질환으로 전에는 눈에 안압이 높아져서 생긴다고 하였지만 근래에는 정상적인 안압이어도 녹내장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었습니다.
이 병이 진행되면 각막이 흐려지고 눈동자가 벌어져서, 그 속이 녹색을 띤 것처럼 보이므로 이런 병명이 붙여진 것입니다. 사실 녹내장은 50대 이후에는 약 1%까지도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는 위험한 질환입니다. 초기에는 뚜렷한 증세가 없어서 조기치료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서 실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왕왕 보입니다.
원인은 아직 뚜렷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40대 이후에 나타나는 노화현상의 하나로 보고 집안에 녹내장 환자가 있는 경우, 고혈압, 당뇨, 갑상선 질환, 동맥경화 같은 전신성 질환이 있는 경우, 눈에 외상을 입은 경우, 그리고 스테로이드성 점안 약을 오래 사용한 경우 등이 이 질환이 나타나는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증상은 대개 서서히 나타나지만 급성 녹내장의 경우는 급격히 시력을 잃게 되기도 합니다. 대체적으로 증상은 초점을 맞추기가 어렵고 야간 시야가 떨어지고 안 보이는 부분이 생기고 불빛을 보면 무지개처럼 어른거리는 무지개 같은 것이 보이고 머리가 무겁고 아프며 어깨가 결리는 증상이 있고 눈이 아프거나 흐릿해지면서 심한 두통과 구토 오심 등이 나타나고 눈에 이물질이 들어간 느낌이 있는 증상이 자주 반복되면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녹내장이 생기면 안압이 올라가는데 정상 안압은 14~16 mmHg이며 21mmHg 이하가 정상범위이고, 22mmHg 이상이 되면 녹내장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종류에는 크게 개방각, 폐쇄각 녹내장 속발성, 선천적 그리고 정상 안압 녹내장이 있습니다. 개방각 녹내장은 눈의 방수유출구가 점진적으로 망가지면서 서서히 진행되는 가장 흔한 녹내장으로 일반적으로 두 눈이 같이 나타나며 안압이 높으나 자각증세 없는 경우가 많고 겉으로는 정상처럼 보이므로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시야가 점점 좁아지고 급기야 실명하게 되기도 합니다.
폐쇄각 녹내장은 동공부위와 수정체 전면의 접촉에 의해 방수가 전방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후방에 고이게 되어 전방각이 폐쇄되어 생기는 녹내장으로, 대부분 급성으로 발병하고, 방수유출로가 갑자기 막혀 안압이 급속도로 증가하며, 오심, 구토, 안통, 두통 등을 호소하면서 시력도 갑자기 떨어지게 되므로 응급조치가 필요한 녹내장입니다.
한방에서는 담, 열, 풍, 기혈부족 등을 원인으로 보는데 눈과 간의 관계를 중요하게 보기 때문에 간기 울결 간담화열 등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녹풍, 청풍, 흑풍 등으로 보고 간신 휴허와 같은 허증으로도 봅니다. 세간명목탕, 용담사간탕, 영양각산, 기국지황환, 시호소간산, 단치소요산 등을 진단에 따라 투여하고 허증일 때는 혈을 보하여 간의 혈류공급을 좋게 해줍니다. 또한 침 치료는 눈 주위에 있는 혈자리와 몸의 상태를 조절해 주는 치료를 같이 하면 증상이 많이 호전됩니다. 눈이라는 국소적인 부분에 이상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인체는 몸 전체가 연결되어 서로 영향을 주므로 전체적인 몸의 불균형을 조절하여 양방치료를 받으면서 한방치료를 같이 하는 경우 더욱 효과적인 결과가 나타납니다. 술 담배는 절대 금해야 하고, 결명자, 구기자, 국화차 등을 평소에 드시면 도움이 됩니다.
(213)270-4411 , 조선혜 <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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