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노력해서 국가대표 선수의 꿈을 꼭 이루고 싶어요.”
전미 탁구 국가대표를 꿈꾸는 한인 학생이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 임용지(20·사진)군이 생전 처음으로 탁구 라켓을 손에 쥔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임군은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시작했는데 치면 칠수록 탁구 재미에 점점 빠져들어 여태까지 왔다”고 말했다.당시 어린 임군을 방과 후 탁구장까지 데리러 갔다 오는 역할을 담당한 임군의 아버지까지 탁구에 취미를 붙이게 돼 이후 부자는 좋은 연습상대였다가 이제는 아들이 아버지의 실력을 훨씬 능가한다고.
불철주야 연습에 매진한 임군은 탁구부로 이름을 떨친 서울 대광고에 입학했다. 1999년부터 2001년까지는 전국체전 4연승을, 2006년에는 전국체육대회와 회장기남녀탁구선수권대회에서 각각 준우승을 기록했다.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임군은 2007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 세계 탁구 시합 US 오픈에 출전, 18세 미만 청소년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기록했다. 임군의 활동 무대가 한국에서 미국으로 전환, 전미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꿈이 태동하는 시점이다.
2007 US 오픈에서 임군은 뉴욕탁구장의 관장이자 전 국가대표 선수인 최금일씨에게 발탁, 가족과 함께 도미했다.임군은 “라스베이거스 시합을 통해 미국 탁구의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며 “남들보다 늦게 미국에 왔지만 열심히, 꾸준히 노력하여 반드시 꿈을 이루고 말겠다”고 말했다.
최 관장으로부터 훈련받는 임군은 맹훈련을 위해 거주지도 탁구장에서 5분 거리로 잡았다. 오전에는 열심히 영어를 공부하고, 오후에는 뉴욕탁구장에서 매일 세 시간씩 연습한다.
현재 임군의 실력은 레이팅이 2520 정도 된다. 미 국가대표 선수들의 레이팅이 2600대인 점을 감안할 때 임군의 과제는 80점을 끌어올리는 것이다.결코 만만하지 않은 도전이다. 한국과 미국의 탁구 기술이 다르기 때문이다. “도미 초기에는 레이팅이 2620점이었어요. 그러나 이후 미국의 탁구 기술에 익숙한 미국인들과 함께 시합에서 겨루다 보니 레이팅이 떨어지게 되더라구요. 미국식 탁구 기술에 하루빨리 적응하고 익숙해지는 것이 현재 제가 극복해야 할 첫 번째 장벽입니다.”
좋아하는 탁구 선수로 한국의 유승민 선수를 뽑은 임군은 탁구계에서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안다. 그는 “진짜 노력밖에 없어요. 다른 어떤 스포츠보다도 특히 노력이 많이 요구되는 운동이 탁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월28일 맨하탄 FIT 대학에서 열린 FIT 오픈 챔피언십에서 3위를, 1월에는 뉴욕탁구장 주최의 NYTT 제뉴어리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임군이 미 탁구계 역사상 최초의 한인 국가대 선수가 되는 날을 기다려본다.
임군은 임근택·박종숙씨 슬하의 1남1녀 중 막내이다.
<정보라 기자>boraju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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