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의 패자전에서 쿠바 선발 마야 유네스키가 4회 2점을 내준 뒤 강판되고 있다.
일본에 2연속 영패…4강진출 실패
국제대회 40연속 결승행진 마감
지난 반세기동안 국제무대에서 천하무적의 위력을 과시해온 쿠바의 전성시대가 완전히 막을 내렸다.
쿠바는 18일 샌디에고 펫코팍에서 벌어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1조 패자부활전에서 일본에 0-5로 완패해 탈락했다. 이로써 쿠바는 1951년 이후 무려 58년간 이어오던 40개 연속 국제대회 결승진출이라는 경이적인 대기록을 마감했다. ‘결승에서 또 일본과 격돌했으면 좋겠다’던 ‘야구광’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바람도 무산됐다.
쿠바는 1951년 국제야구연맹(IBAF)이 주관하는 월드컵에서 3위를 그친 이후 58년 동안 월드컵과 대륙간컵(1979년 창설), 하계올림픽, WBC 등 굵직한 국제대회 40개에서 모두 결승에 올라 이중 33번을 우승하며 국제야구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강파워로 군림해왔다. 하지만 국제대회에서 프로선수들의 참가가 본격화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쿠바의 위상은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이번에 4강에도 오르지 못하며 경이적인 40연속 대회 결승진출 행진을 마감했다.
쿠바의 퇴조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꼽힌다. 우선은 프로화된 한국과 일본의 현미경 분석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이 꼽인다. 멕시코 등 치밀한 분석보다는 선수 개개인의 기량과 본능에 맡기는 중남미 스타일의 국가와 대결에서는 여전히 힘으로 상대를 제압했지만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한국과 일본의 대응에 여전히 큰 스윙으로 일관, 공갈포라는 인상만 남기고 말았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예선과 결승에서 한국에 두 번이나 패했고 이번 WBC에서도 일본에 두 번 모두 영패한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감독의 역량 부족도 한 몫 했다. 이기니오 벨레스 감독은 16일 멕시코와 패자전에 노르헤 베라, 페드로 라소 등 두 에이스를 잇달아 투입해 승리했지만 모두 제한 투구수를 넘겨 이날 꼭 이겨야 했던 일본전에 기용하지도 못했다. 벨레스 감독은 “통역의 잘못으로 투구수 제한 규정을 잘 몰랐다”며 조직위원회에 원망의 눈길을 보냈으나 WBC는 3년 전 창설 때부터 투구수에 제한을 뒀고 1라운드에서도 똑같은 규정이 적용됐다는 점에서 이는 감독의 어설픈 변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타선은 오랜 기간 공포를 안겨준 ‘붉은 쿠바’의 명맥을 유지했지만 압도적인 투수가 없었고 결국 투타 불균형으로 프로의 벽 앞에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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