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가 싸우는 법정을 처음으로 구경했다. 원고와 피고는 한인회장 후보였고 변호사는 미국인과 한국인이었다.
역대 한인회장 얼굴들이 보였다. 재판으로 재선의 기회를 얻었지만 결과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최근까지도 또 다른 후보끼리 재판을 하고 있다. 과연 한인회가 무엇 하는 단체인지 사람들은 의구심마저 일고 있다. 그동안 바친 노력과 돈이라면 몇 사람이 합심하여 의젓한 건물하나 구입 할 수 있는 비용이다.
세계가 보고 있는 LA 야구장에서 ‘대한민국’을 외치던 어마어마한 그 저력처럼 한 목소리로 합친다면 미국 땅에서 얼마든지 한인의 권리와 이익을 찾을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일본 사람들은 민족끼리 싸우지 않고 힘을 낼 수 있는 단체마다 조용히 모두 참여하고 있다. 유엔의 국제사법 재판소에도, WBC 협회에도 일본인들이 활약하며 그들의 문화와 역사를 전하고 있다.
가을이 오면 임기가 끝나는 각 지역 한인회장들의 선거철이 된다. 애국심과 봉사정신으로 뭉쳐있던 20년전 한인회가 그리워진다. 그런 순수했던 단체가 지금은 권력다툼의 수치스러운 자리로 전락했다.
한인회 잡지를 만들고 우송해준다며 한인회비를 걷더니 말썽이 그치질 않는다. 누구나 후보로 나설 수 있었던 회장 자리도 번영비를 핑계로 공탁금이 걸리기 시작했다. 1,000달러에서 2,000달러, 5,000달러로 매번 올라갔다. 한 후보는 1만달러를 내고 단독 후보로 당선됐다.
1990년대 중반부터 한인회장은 자동으로 평통위원 감투를 쓰게 되니 지금은 회장이 되려고들 혈안이다. 최근 비대해진 평통은 봉사정신보다는 자신의 얼굴과 생색을 낼까 걱정이다. 회비를 내면서 청와대 구경이나 하고 공항 귀빈실로 입국하는 게 그들의 꿈이 아니길 바란다.
최미자/ 샌디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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