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팀의 준우승을 맘껏 축하한다. 가주의 몇 분의 1만한 나라에서, 선수들 봉급이 미국 메이저 팀 대표 선수의 1/7밖에 안 되는 수준인데도 그런 선수들이 나왔다는 데 경의를 표한다. 23일 다저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경기는 한국 선수와 미주 한인들이 한데 어우러진 하나의 역사적 사건이었다. 경기를 보고 나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이 자랑스럽고 앞으로 우승할 것이라는 확신이 온다.
또 하나 특기할 점은 우리 2세, 3세들의 열렬한 응원이다. 이곳에서 아이들을 키운 이민 1세 엄마로서 그리 많은 자긍심을 심어주지 못했고 일제 식민지 시절이 있었다는 역사도 제대로 알려주지 못했는데 아들은 “엄마, 난 일본하고 붙으면 가슴이 저려 와요”라고 한다. 어찌나 아들이 대견하고 고마운지 모른다.
그리고 구장에 온 또래의 친구들도 얼마나 한국을 응원하며 미국에서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찾았는지 모른다. 그날 준우승에 그쳤지만 한국이나 미국에서나 한인들의 미래는 밝다는 것을 느꼈다. 이곳에 살면서 2세들에게 한국말을 열심히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경기를 통해 2세, 3세가 한국의 피를 물려받았음을 보여주는 것이 말로만 아이덴티티를 심어주는 것보다 100배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H. 김/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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