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햇살과 꽃 내음이 바람에 날리는 3월의 마지막 토요일. 구세군 터스틴 한인교회 창립 축하로 열린 여성합창단의 메시아 공연을 보기 위해 집을 나섰다. 여성 메시아는 OC 지역 샬롬 합창단과 LA 지역 사랑여성 합창단이 자매결연을 맺어 마련한 공연으로 100여명 여성 합창단원들의 첫 번째 행사다.
본당을 메운 800여명의 청중 앞에서 3시간 가까이 계속된 연주는 불황으로 힘을 잃은 한인들에게 큰 위안이 됐다. OC 샬롬 합창단 이영희 단장과 LA 사랑여성 합창단 지휘자 노형건씨.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는 여성단장과 남성지휘자가 만나 공동으로 공연을 한다는 것이 힘든 만큼 이들의 환상적인 공연은 아름다운 봉사와 화합의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 같아 좋았다.
사순절을 맞아 ‘수난과 속죄, 부활의 영원한 생명’ 신앙의 고백으로 시작하여 아멘 코러스로 끝나는 공연 내내 노형건 지휘자는 한 마리 불새가 나는 듯한 모습이었고 여성 합창단의 하모니는 섬세하고 신비로웠다. 봉사하는 마음으로 뭉치고 노력한 대가의 소중함을 알리는 좋은 계기였다.
신 헬렌/세계한민족 여성네트웍 남가주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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