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선거관리를 해보셨고 더구나 한인회 문제라면 한 목사님 전문 소관 아닙니까?”
한인연합회 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A라는 인사가 그럴 수 있느냐 며 분통을 터뜨린다. 안 그래도 회칙대로 100명 이상의 서명 발의된 총회소집 요구를 그것도 회장의 어용조직 단체인 이사회가 불법 월권으로 무산시켜버린 코미디 같은 사건만 아니었어도 지금 인수위가 제기하고 있는 한인연합회의 재정처리 의혹문제는 그때 이미 결판났지 않았을까, 그게 매우 아쉬웠는데 말이다.
더 고약한 냄새는 코러스 축제인가 뭔가 하는 쪽이라지만 필자와 무관한 거기까지 참견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이번에 제기된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재정처리 의혹문제는 사정이 다르다. 더구나 총 5만4,977 달러를 선거비용으로 썼다는 석연찮은 보고를 보면 지금 한인사회 일각에서 떠들썩하는 이유를 충분히 알 것 같아서다. 선거비용이 대충 어디에 얼마나 소요되는가는 필자가 31대 선거관리를 직접 챙기고 경험해봤기 때문에 짐작이 되고 이게 바로 인수위의 재정의혹 제기를 이유 있다고 보는 또 다른 이유인 것이다.
“현재의 일요일 선거를 토요일로 바꾸지 않으면…” 이란 조건으로 문흥택 회장의 선관위 총수 제의를 수락한 후 박상근 변호사를 비롯한 7명의 위원들과 함께 장장 2개월간의 활동을 시작했다. 지금은 1개월로 개정됐지만, 경비는 김영근, 신근교 두 후보가 낸 등록금 2만8,000달러가 전부였고, 필자나 문 회장이나 몸에 밴 두 사람의 근검절약 정신이 맞아떨어진 탓이었을까 선거를 끝내고 수지결산을 해봤더니 2개월간에 소요된 비용이 하루 평균 333달러씩 총 2만 달러를 사용했고 남은 8,000여 달러를 한인회에 넘겨주었던 일은 지금도 뿌듯한 보람으로 남아있는 기억들이다. 게다가 유권자 등록 방식이라는 힘들고 까다로운 선거였음에도 불구하고 4,000표를 웃도는 역대사상 신필영, 이태권 후보가 맞붙었던 선거에 버금가는 투표율까지 기록했으니 말이다.
헌데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선관위의 보고란 말인가. 겨우 1개월 선거기간에 거금 5만5,000달러를, 하루에 1,833달러씩 매일 뿌리고 다녔으면서도 고작 3,000표에 그친 초라한 선거라니. ID만 있으면 누구나 투표 가능했던 쉬운 선거였는데도 말이다.
지금 인수위는 “선관위가 공금을 유용했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이에 선관위는 또 “부끄러운 일 안 했다” 며 발뺌하기 바쁘고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하지만 핵심은 필자가 31대 선거비용으로 쓴 액수보다 무려 6배를 과다 사용한 34대 선거비용의 엄청난 차이다. 이를테면 누구는 333달러에 살 수 있는 물건을 무엇 때문에 1,833달러씩이나 비싼 값을 주고 사야했는지, 누구는 1개월에 겨우 1만 달러밖에 안 썼다는데 뭣 때문에 5만5,000 달러씩이나 펑펑 써댔는지, 이게 진실이고 교포들은 이 믿을 수 없는 수상한 진실이 매우 궁금한 것이다.
이제 와서 흥청망청 먹고 마신거야 어쩌겠냐마는 만의 하나 세간의 의혹대로 영수증으로 장난을 쳤다거나 또 다른 수법으로 돈을 빼돌린 거라면 즉시 변상해놓아야 한다. 왜냐하면 그 돈은 이미 현 워싱턴 한인연합회(김영천 회장)의 공금이기 때문이다.
부활절이다. 과거 잘못 다 장사지내고 우리 모두 새사람으로 다시 태어나 한인사회를 위해 또 한 번 뛰어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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