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불경기가 장기화되면서 많은 한인 업체들이 어떻게 하면 언론에 좋은 홍보를 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한다. 경제부 기자로 일하면서 느낀 한인 업체들의 홍보 개선점과 효과적인 언론 활용법을 몇 가지 소개해 본다.
불경기 매출 감소를 경험하는 한인 업주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소리는 “장사 되게 기사 좀 써주세요”다. 광고도 중요하지만 관련 제품을 기사로 소개받는 것이야말로 금상첨화이기 때문이다. 언론에 기사가 게재되기를 원한다면 단순히 기사 게재 요청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지만 언론의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홍보 담당이 따로 없는 작은 업체들도 조금만 신경을 쓰면 충분히 긍정적인 ‘언론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첫째, 숫자를 좋아하는 언론의 속성을 이용하라. 예를 들어 아무 근거 없이 “요새 비타민 제품이 인기예요”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판매량을 간단히 분석한 숫자나 일정 판매량을 돌파했다는 통계를 제시하면 기자들의 취재 관심이 증가하게 마련이다. 기자 입장에서는 숫자 등 객관적인 사실이 들어가면 완성도가 높은 기사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타이밍을 잡아라. 기념일이나 공휴일 등을 미리 점검해 홍보전략을 구사하면 특집기사를 준비하는 언론을 이용할 수 있다. 특별한 날이 다가오면 약 2~3주 전에 홍보 내용을 간단한 보도 자료로 작성해 언론사에 보내면 이를 마다할 언론사는 없다.
보도 자료를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OO의 날을 맞아 OO부터 OO까지 세일(혹은 이벤트)을 진행한다”는 간단한 내용과 함께 취지를 설명하면 충분하고 사진까지 함께 보내면 기사로 소개될 확률은 더 높아진다. 시간과 장소가 허락하면 간단한 기자 간담회를 마련하는 것도 좋다. 업체와 언론이 아이디어를 교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렵게 생각 말고 일단 시도해 보길 권한다.
세일도 단순한 가격 할인보다는 시류에 적합한 세일을 하면 재미있는 기사로 소개될 수 있다. 돼지고기를 한 점이라도 판매하는 식당들은 내년 3월3일 ‘삼겹살 데이’를 반드시 공략하길 바란다.
셋째, 스토리를 만들어라. 사람 이야기에 목말라 하는 언론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 전략은 약간의 노력과 비용 지출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독거노인들을 찾아 직원들이 자사 제품을 이용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다.
얼마 전에 한인타운 한 미용실이 홈리스들의 이발을 해주는 모습이 소개된 기사가 있었다. 단순한 광고나 업체 소개 기사에 비해 업체의 이미지를 강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좋은 홍보 전략이었다.
홍보는 소식을 널리 알린다는 의미다. 한인 업체들이 홍보를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언론과 친해지기’에 적극 나서길 바란다. 참신한 홍보는 좋은 상품에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다. 기자보다 먼저 트렌드를 읽고 구체적인 기사거리를 제시해 기자의 눈을 사로잡는 홍보의 달인들이 많이 생겨나길 기대한다.
김연신/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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