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학 2학년에 재학하던 펜실베니아 피츠버그 출신의 한인 주수경(20·미국명 캐슬린)양이 3일 새벽 자신의 기숙사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봄 학기 종강을 불과 몇 주일 앞둔 이날 새벽 2시께 엘리엇 하우스 기숙사 방에서 급사한 주양의 시신을 살핀 경찰은 외부인의 소행으로 여길만한 단서가 전혀 없었다고만 밝혔다.
하버드대학 학장과 기숙사 사감은 재학생들에게 곧장 e-메일을 발송해 주양의 사망 소식을 전했지만 정확한 사인은 언급하지 않았다.
학교 웹사이트에는 충격에 빠진 친구와 교수들의 추모 댓글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일부 재학생들은 주양이 졸음방지용 각성제나 집중력 향상을 돕는 처방약 복용 후 겪을 수 있는 부작용으로 사망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하버드 재학생들 사이에서 이들 약물 남용 사례가 크게 증가한데다 지난 가을학기 이후 벌써 학부생 3명이 사망한 후여서 더더욱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사인을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자 주양 가족들은 “상황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댓글을 다는 일을 삼가 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주양은 2007년 펜실베니아 피츠버그 소재 베델 팍 고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재원으로 하버드 래드클리프 럭비팀에서 수비와 공격을 오가는 전천후 선수로 활약하며 주목받아왔다.
장차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학부에서 신경생물학과를 전공하고 있었으며 하버드 암 학회 회원으로 매사추세츠 일반병원에서 자원봉사활동에도 활발히 참여해 왔다.주양이 졸업한 고교의 한 화학교사는 “언젠가 훌륭한 의사가 되어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는데 안타깝다”며 슬퍼했고, 평소 사교성과 친화력이 뛰어나고 학업, 스포츠, 봉사활동 등 다방면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했던 주양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학교 친구와 교수들의 댓글도 줄을 잇고 있다.
미국에서 태어난 2세인 주양과 가족들이 오랫동안 출석했던 피츠버그한인중앙교회(담임목사 이은수) 교인들도 3일 갑작스레 소식을 접한 뒤 기도회를 열고 주양의 죽음을 함께 애도했다. 5일 오후 현재까지도 사인이 밝혀지지 않은 탓에 주양의 장례식은 잠정 보류 중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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