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6이닝 1안타 무실점의 눈부신 역투로 부활을 알렸다.
6이닝 1안타 무실점 호투로 벼랑 끝 탈출…필리스는 메츠에 0-1 석패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제5선발인 박찬호가 선발로테이션 잔류여부가 걸린 벼랑 끝 출격에서 눈부신 피칭으로 부활을 알렸다.
6일 뉴욕 시티필드에서 벌어진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 박찬호는 6이닝동안 삼진 5개를 곁들여 메츠 타선을 단 1안타 2사사구 무실점으로 막는 눈부신 역투를 펼쳤다. 비록 필리스 타선이 메츠 에이스 요한 산타나(7이닝 2안타 10삼진)에 꽁꽁 묶이며 0-1로 분패해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이날 눈부신 호투로 동료들과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회복해 선발 로테이션에 잔류하게 됐다. 또 8.57에 달했던 방어율도 6.67로 2점 가까이 뚝 떨어뜨렸다.
박찬호로선 승리를 얻지 못한 것만 제외하면 아무런 불만도 없는 경기였다. 지난 1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팍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메츠에 4⅔이닝동안 8안타 6포볼로 7실점하며 시즌 첫 패배를 당했던 박찬호는 5일만에 장소를 바꿔 가진 리턴매치에서 전혀 다른 투수처럼 메츠 타선을 압도했다.
1회말 메츠 선두 호세 레예스를 7구까지 가는 실랑이 끝에 1루땅볼로 잡은 박찬호는 알렉스 코라를 숏 플라이, 카를로스 벨트란을 삼진으로 잡으며 1회를 마친 뒤 자신감을 얻은 듯 6회까지 인상적인 역투를 이어갔다. 2회에는 1사후 데이빗 라이트를 스트레이트 포볼로 내보내 위기를 맞는 듯 했으나 다음타자 대니얼 머피 타석 때 라이트가 2루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되면서 한숨 돌린 뒤 머피를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삼진 2개를 곁들여 3회를 퍼펙트로 막은 박찬호는 4회도 3자범퇴로 처리, 노히터 행진을 이어갔다.
5회말 선두 카를로스 델가도를 몸맞는 볼로 내보낸 박찬호는 다음타자 라이트를 3루 병살타로 유도, 불을 껐고 다음타자 머피에 좌중간 2루타를 내줘 이날 유일한 안타를 허용했으나 제레미 리드를 2루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5회까지 순항한 박찬호는 6회 최대 고비를 맞았다. 첫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한 뒤 레예스를 1루땅볼로 유도, 간단히 이닝을 마치는 듯 했으나 1루수 라이언 하워드의 호수비에 이은 1루 토스를 1루 커버에 들어간 박찬호가 놓치는 바람에 살려준 것이 빌미가 됐다. 발빠른 레예스는 곧바로 2루를 훔쳤고 캐처의 악송구때 3루까지 진루했고 흔들린 박찬호는 코라를 포볼로 내보냈으나 벨트란을 레프트플라이로 처리, 이날 최대 고비를 넘겼다.
박찬호는 0-0이던 7회초 공격에서 대타와 교체돼 물러났고 필리스는 7회말 1점을 내줘 0-1로 패했다. 필리스 타선은 산타나에 삼진 10개를 당하며 무력하게 물러났고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산타나는 시즌 4승(1패)째를 올리며 방어율을 0.91로 낮췄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