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시즌 맞은 한인 유학생들 희비 교차
전공과 다른 분야 취업도
졸업시즌을 맞아 유학생들이 학업을 마치고 현지 업체에 취업한 경우와 일자리를 구하는데 성공하지 못해 귀국하는 경우로 나뉘어 희비가 갈리고 있다.
졸업생들이 희망하는 임금 수준, 복지 여건과 기업체에서 제공할 수 있는 조건이 서로 맞아떨어지지 않을 경우 취업이 성사되지 않는 편이다. 시카고 일원 대학의 졸업생들은 취업비자를 후원해주는 미국 기업을 가장 선호하는 편이고 현지에 지상사를 두고 있는 한국의 대기업체에도 취업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이런 쪽에서는 현재 일자리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5월 중순부터 여러 학교별로 시작되는 졸업식을 치르고 귀국하기 위해 이삿짐을 챙기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달 말에 한국으로 돌아가는 최모(28)씨는 “올해 초부터 졸업 후에 있을 일자리를 알아봤으나 인터뷰를 제대로 본 곳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며 “한 두 군데 오라는 곳은 있었으나 대우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것 같아서 한국에 돌아가 다른 일을 찾아보려 한다”고 전했다.
눈높이를 조금 낮추고 경험을 쌓는다는 마음으로 인턴직이나 자신의 전공분야를 조금 벗어난 직장을 찾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영업 부문은 한인 업체의 경우 식품, 미용재료, 의류, 이동통신, 의약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재 신규 직원을 모집하고 있다. 하지만 한인업체들의 경우 시카고 일원 한인 유학생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공학계열의 분야가 많지 않아서 학교를 마친 유학생들을 현지에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엔지니어링 전공자가 일반 사무직에 입사원서를 내거나 IT 관련 대기업에 근무하다가 정리해고 당한 뒤 한인 업체에 지원하는 사람들도 많다. 신입직원을 채용 중인 동서여행사의 토마스 김 매니저는 “건축을 전공한 1.5세 지원자 또는 부동산 에이전트였던 지원자가 있는가 하면 전체적으로 기대했던 것보다 수준이 높은 지원자들이 많다”며 “최근에 유수의 기업체에서 감원된 후 입사원서를 내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최근 연방이민귀화국(USCIS)이 발표한 취업비자 스폰서 업체 현황에도 2008 회계연도에 시카고 일원 한인업체들이 비자 스폰서를 해준 케이스가 총 20건을 넘지 않았다. 이렇듯 한인 업체들은 취업비자나 영주권을 스폰서해주는 곳이 많지 않아 한 해에 수백명에서 수천명씩 쏟아지는 중서부 일대 고급 한인 유학생 인력을 붙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시카고 한인 커뮤니티가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결국 시카고에도 대형 한인 업체들이 좀더 많아져서 고용 창출을 늘리는 것이 시급한 과제인 셈이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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