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독재에 항거하고 정경유착을 질타하고 노동자, 서민계층을 대변하며 한국 사회의 개혁을 부르짖던 인권 변호사가 합법적 선거에 의해 기적적으로 당선되었다. 빈농 가정의 고졸 학력 출신으로 한국 정치를 지배하여 왔던 금권, 관권, 파벌, 인맥, 학연, 지연도 없이 불굴의 신념과 의지로 민주, 자유, 평등을 확대 정착시켜 왔다.
대통령이 제왕적 권한과 권위를 버리고 스스로 국민 앞에 작아짐으로써 노무현 대통령 시절은 국민이 주인임을 실감하는, 한민족 역사상 최상의 자유와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가장 깨끗한 사회가 구현되었으며, 또한 국부가 최대로 축적되고 기업과 개인의 자산이 크게 신장된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분단 후 남북간 가장 평화로웠던 시절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의 정책 대부분이 기득계층들의 완강한 저항을 받았으며 특히 대북 포용과 사회복지 확충 책들은 보수기득층으로부터 좌파라고 매도되고, 반면에 자유무역협정과 이라크 파병은 진보층의 이탈을 가속화하게 되어 권력지지 기반이 와해되기에 이르렀다.
그로 말미암아 신보수 우익세력이 집권하게 되었다. 보수정권 집권 일년 여 만에 그의 재임 중 업적은‘잃어버린 10 년’으로 비하되고 대부분의 정책들은 폐기되었으며, 그의 측근들과 후원자들은 줄줄이 구속되기에 이르렀다. 급기야는 살아있는 권력은 수사 도중에 혐의를 슬슬 흘리고 그의 가족들까지 수시로 불러 여론 재판을 부채질하고 여론 추이를 살피면서 직전 대통령을 도피나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면서 재판 전 구속까지 감행하려고 하였다. 대가성 뇌물 입증이 재판에서 어려워 보이자 재판 전에 대내외적으로 한국의 전임 대통령을 파렴치범 취급하여 망신을 주고 정치적인 매장을 기도한 듯 하다.
드디어 그는 ‘원망하지 말라’라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떠나 버렸다.
그러나 고 노무현 대통령이 한국사회에서 실현하고 추구했던 가치와 이상, 신념과 용기 등은 우리 가슴속에 남아서 민주와 자유와 평등이 꽃피는‘사람 사는 세상’으로 영원하리라 본다.
듀크 김/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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