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국민과 나라가 온통 혼란과 충격 속에 소용돌이 치고 있다. 개인 노무현이나 그의 유가족들을 볼 때 비통하고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자신 앞에 닥친 일이 얼마나 급박하고 고통스러웠으면 죽음으로 고통을 달래려 했을까, 그 고통의 정도를 조금은 알 것도 같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어디까지나 개인 노무현의 입장에서 이해 할 수 있는 부분이다.

나는 우리나라 대통령었던 사람의 자살소식을 접하는 순간 분노를 누르기 힘들고 창피스러웠다. 강한 모멸감마저 들었다. 어떻게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나라와 국민 앞에 이렇게 무책임하게 자신의 목숨을 버릴 수가 있는지 야속할 뿐이다. 대통령은 이미 공인이고 개인의 신분이 아니다. 개인적인 뜻으로 마구 훼손 할 수 없는 몸이란 말이다.

노 전 대통령은 어찌 이렇게 죽는 순간까지 철저하게 자신만 생각하고 국민에게 고통을 주고 나라를 온통 혼란 속에 빠트릴 수 있는 것인가. 그는 죽는 순간까지 철저하게 비겁했고 사실을 외면하고 감정으로 일을 마무리 했으며 역사는 이 사실을 그대로 적을 것이다.

유서의 내용도 대통령을 지낸 사람의 유서라고는 생각할 수도 없을 정도로 이기적이고 자신과 가족들만을 생각하는 내용이 전부이고 자신을 돌이켜 보거나 국민과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는 조그만 마음도 없다.

현재 노 전 대통령의 측근들은 자살의 이유와 책임을 논하며 현 정부와 대통령, 검찰 그리고 반대에 있던 사람들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

현 상황을 보면서 구태여 책임을 논하자면 나는 감히 이 모든 책임의 중심에는 정작 장본인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있고 따라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본인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하여 미화하거나 폄하할 생각은 없다. 현 상황에서 국민들은 감정에 치우쳐 우왕좌왕 하지 말고 냉철하게 현실을 바라 볼 수 있기만을 바란다.


최대석/ 발렌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