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 하스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오른 로저 페더러가 환호하고 있다.
하스에 두 세트 먼저 잃고 극적인 역전승
커리어슬램·프렌치오픈 우승 희망 살려
’클레이코트의 제왕’ 라파엘 나달의 충격적인 탈락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절호의 기회를 잡은 로저 페더러가 하마터면 다 된 밥에 코 빠뜨릴 뻔했다. 생애 유일하게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한 메이저대회인 프렌치오픈에서 평생의 한을 풀 기회를 잡았는데 이를 날릴 듯 하다가 드라마틱하게 기사회생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1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프렌치오픈 남자단식 4라운드 경기에서 세계 2위 페더러는 세계 63위 타미 하스(독일)에 첫 두 세트를 뺏기고 천길 낭떠러지 끝에 몰렸다가 내리 3세트를 따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8강에 진출했다. 스코어는 6-7(4), 5-7, 6-4, 6-0, 6-2. 전날 ‘천적’ 나달이 로빈 소덜링(스웨덴)에 프렌치오픈 31연승 행진을 마감하는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는 바람에 우승을 향한 가장 큰 장애물이 사라진 페더러는 이날 이를 의식한 듯한 플레이로 첫 두 세트를 잃고 일대 위기에 몰렸다. 3쿼터에서 한 포인트만 삐끗했다면 하스에서 매치를 끝낼 서브게임 기회를 안겨줄 뻔했다. 하지만 여기서 페더러는 환상적인 ‘황제’ 포핸드를 뿜어내 위기에서 벗어났고 내리 9게임을 스트레이트로 따내며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뒤바꾸고 되살아났다. 3세트를 따낸 뒤 나머지 두 세트는 완전한 일방통행 압승이었다. 페더러는 경기 후 그 샷이 나를 구해냈다. 나는 엄청난 위기 앞에 서 있었다고 아슬아슬했던 순간을 되돌아봤다. 지난 3년간 이 대회 결승에서 나달에 패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좌절됐던 페더러는 이제 3승만 더 거두면 프렌치오픈 첫 우승과 커리어 그랜드슬램, 그리고 역대 최다 메이저 타이틀(14개) 등 3개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페더러는 8강전에서 홈코트의 가엘 몽필(프랑스)과 4강진출을 다투게 됐다. 대회 11번시드 몽필은 6번시드 앤디 로딕을 6-4, 6-2, 6-3 스트레이트세트로 일축하고 8강에 올랐다.
한편 여자단식에서는 5번시드 옐레나 얀코비치가 세계 41위인 소라나 시르스티아(루마니아)에 2시간 44분 접전 끝에 6-3, 0-6, 7-9로 덜미를 잡혀 탈락했으나 2번시드 서리나 윌리엄스와 7번시드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는 나란히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라 4강 티켓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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