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통증에 시달리던 라파엘 나달이 끝내 윔블던 타이틀 방어 꿈을 접었다.
22일 막을 올리는 세계 테니스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 윔블던챔피언십에서 남자딘식은 디펜딩 챔피언 없이 대회를 치르게 됐다. 무릎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으로 고생해 온 현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이 결국 대회 개막을 사흘 앞둔 19일 대회 참가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나달은 이날 영국 런던의 헐링햄클럽에서 벌어진 시범경기에서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에 패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윔블던 출전포기를 발표했다. 나달은 “오늘이 내게 마지막 테스트였다”면서 “아주 아프지는 않았지만 최고 컨디션과도 거리가 멀었다”고 밝혔다. 그는 “2주전보단 좋아졌지만 그래도 (윔블던에 나설) 준비는 안됐다”고 덧붙였다. 나달의 기권으로 인해 윔블던 남자단식은 지난 2002년 고란 이바니세비치 이후 7년만에 처음이자 지난 35년만에 단 2번째로 디펜딩 챔피언이 없이 대회를 치르게 됐다.
18일 레이튼 휴잇과의 시범경기에서 계속 한 스탭이 늦는 모습을 보였던 나달은 이날 바브린카를 맞아 전날에 비해선 좋은 몸놀림을 보였다. 수차례에 걸쳐 네트로 쇄도, 날카로운 발리를 성공시켰고 좌우로 빨리 이동하며 위력적인 그라운드 스트로크를 뿜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론 윔블던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없었고 결국 대회 참가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나달은 “윔블던 같은 대회에 나가는 것은 우승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지금 내 상태는 우승할 준비가 되어있지 못하다”고 기권을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나달은 지난달 31일 프렌치오픈 4회전에서 로빈 소덜링에 덜미를 잡혀 5연속 프렌치오픈 우승에 실패한 뒤 본격적으로 무릎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했고 결국 윔블던 튠업대회 출전을 취소한 채 회복에 전력을 다했으나 끝내 타이틀 방어 꿈이 좌절됐다. 나달은 무릎상태가 커리어에도 위협을 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만성적인 것이 아니다. 분명히 회복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나달의 기권은 로저 페더러에게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되찾을 절호의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 지난해 윔블던 결승에서 나달에 마지막 5세트를 9-7로 내줘 윔블던 6연패 위업달성에 실패했고 결국 약 한달 뒤 237주 연속으로 지켰던 1위자리를 나달에게 내주어야 했었던 페더러는 올해 프렌치오픈에서 우승, 생애 14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따내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달성한 데 이어 이번 윔블던에서 역대 최다 메이저 우승기록에 도전한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