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샤라포바가 경기 도중 실망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윔블던 Day 3
’코트의 미녀’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가 2009 윔블던 토너먼트에서 두 경기만에 보따리를 쌌다. 반면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서리나 윌리엄스(미국)는 3회전에 안착했다.
24일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계속된 대회 3일째 여자단식 2회전 경기에서 지난 2004년 이 대회 챔피언인 24번시드 샤라포바는 세계 45위인 아르헨티나의 무명 기젤라 둘코에게 세트스코어 1-2(2-6, 6-3, 4-6)로 패해 탈락했다. 마지막 세트에서 더블폴트 7개를 범하며 무너진 샤라포바는 경기 후 여기서 패배는 다른 대회보다 더 가슴아프다면서 여기에 오기 전 좀 더 많은 경기를 할 수 없었던 것이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샤라포바는 어깨수술로 오랜 공백 끝에 지난 5월 중순 컴백한 뒤 두 번째 대회인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렌치오픈에서 8강까지 진출한 데 이어 2주전 잔디코트 대회인 윔블던 튠업대회 AEGON클래식에서 4강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탔으나 정작 가장 목표로 했던 윔블던에선 2회전 관문을 넘지 못했다. 샤라포바의 현 랭킹은 60위이지만 컴백 후 10승3패의 성적과 윔블던에서 한 차례 우승한 경력들이 감안돼 24번 시드를 받았다.
이날 가장 돋보이는 이변의 주인공이 된 둘코는 그동안 샤라포바와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단 3게임밖에 따내지 못하며 일방적으로 밀렸으나 이날은 초반 샤라포바의 잇단 범실에 편승, 첫 11게임 중 9게임을 따내며 일찌감치 주도권을 잡았다. 반격에 나선 샤라포바는 2세트 중반이후 내리 7게임을 따내며 경기를 뒤집는 듯 했으나 갈수록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며 막판 범실을 계속 쏟아내 아직은 100% 상태가 아님을 보여줬다. 특히 그녀는 3세트 4-5로 뒤진 가운데 돌코 서브게임에서 브레이크 포인트 찬스를 잡았으나 백핸드가 네트에 걸린 뒤 다음 두 번의 포핸드를 잇달아 미스해 맥없이 주저앉고 말았다.
반면 2002-03 윔블던 챔피언인 서리나 윌리엄스는 자밀라 그로스를 6-2, 6-1로 가볍게 누르고 3회전에 올랐다. 서리나는 대진표상 샤라포바와 8강서 만날 코스였지만 샤라포바의 탈락으로 걱정해야 할 상대가 하나 사라진 셈이 됐다. 또 지난해 이 대회 4강까지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던 중국의 젱 지에(16번시드)은 다니엘라 한투코바(슬로바키아)에 3-6, 5-7로 패해 탈락했다.
남자부에선 라파엘 나달의 기권으로 탑시드를 넘겨받은 로저 페더러가 세계 42위 기예르모 가르시아-로페스(스페인)를 6-2, 6-2, 6-4로 일축하고 3회전으로 순항했다.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나달에게 풀세트 접전 끝에 분패해 타이틀 6연패에 실패한 페더러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인데 예상대로 우승에 성공한다면 통산 메이저대회 15승으로 피트 샘프라스의 기록을 넘어서는 신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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