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 포인트’졸업 주한미군 발령 에디 강씨
한국 왜관서 정보장교로 근무
“웨스트 포인트(미 육군사관학교)에선 일반 대학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강인함과 단결력, 협동심, 끈기를 배울 수 있습니다. 국가에 대한 충성심, 그리고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는 마음 역시 굳건해 지지요.”
글렌뷰에 거주하는 강현만, 디(Dee) 강씨의 아들인 에디 강(23)씨가 웨스트 포인트를 졸업, 지난달 30일 근무지인 한국 왜관 소재 미군부대로 떠났다. 소위로 첫 임관한 강씨는 정보과(Military Intelligence)에서 근무하게 된다. 그는 지난달 열렸던 시카고 미주체전에 시카고 테니스 대표팀으로 출전, 남자 단체부 금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글렌코 소재 센트럴 중학교, 글렌브룩 사우스고교를 졸업하고 웨스트 포인트에 진학한 강씨는 지난해 5월 졸업해 임관한 후 최근 주한미군으로 발령날 때까지 1년간 웨스트 포인트 테니스부 코치로 활약했다.
한인 1.5세나 2세들의 경우 하바드, 예일, 프린스턴 등 명문대 진학에 관심을 가지기 마련이지만 강씨는 학업 중 군사 훈련은 물론 졸업 후에도 5년 동안 의무적으로 군생활을 해야 하는 웨스트 포인트를 기꺼이 선택했다. 그가 웨스트 포인트에 진학하게 된 배경은 8살 때부터 테니스 선수로 활약, 일리노이주 및 전국대회에 나가 우수한 성적을 거둔 사실이 알려져 스카웃 제의가 왔기 때문. 물론 코넬대를 비롯해 여러 명문대에서도 스카웃 제의가 들어왔고, 또 굳이 테니스가 아니더라도 좋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성적은 충분했지만 강씨는 기꺼이 웨스트 포인트를 선택했다. 남자로서 힘든 과정을 거치면 그만큼 삶을 개척해 나가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어머니의 걱정 때문에 망설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에디 강씨의 모친인 디 강씨는 “스카웃 제의를 위해 웨스트 포인트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은 사람이 나였다. 그때 난 ‘우리 부부가 아들이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군사학교에 보내고 싶지 않다’고 대답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러나 에디 강씨는 어머니를 향해 “웨스트포인트 입학 후 2년이 지나면 다른 대학으로 편입할 수 있다”는 말로 위로하며 결국 입학을 결정했다. 물론 그는 2년 후 다른 학교로 편입하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 에디 강씨는 “웨스트 포인트에선 일반 대학에선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접할 수 있다. 단결력, 협동심, 충성심, 애국심은 물론 생도들간의 우애도 남달라 진한 형제애를 느낄 수 있다. 군사 훈련을 받기 때문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한층 강인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장래 진로는 아직 확실히 결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세계 평화와 자유 수호에 이바지하고 싶고, 또 이 같은 희망을 실현할 수 있는 분야에 몸담게 될 것”이라며 “정계나 UN 진출, 혹은 군에 계속 남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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