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학비문제 고민 가정 많다보니
경쟁률 껑충…“신청만 하면 탄다” 옛말
장기불황으로 학자금 마련에 고심하는 한인가정이 늘면서 한인 대상 장학 프로그램에 지원자가 몰리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불과 수년 전만 하더라도 장학금 액수가 적은 프로그램은 선발인원과 지원자수가 별반 차이가 없어 신청서만 제출하면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장학금을 타는 일이 ‘식은 죽 먹기’처럼 여겨졌을 정도. 하지만 이제는 경쟁자가 많아진 탓에 장학금 액수가 많은 프로그램은 말할 것도 없고 액수가 적은 프로그램이라도 여간해서는 장학금을 타기가 쉽지 않다. 또한 일부 프로그램의 경우 학생들은 몰리지만 경제 여건상 장학금의 규모는 더욱 줄어들어 체감 경쟁률은 더욱 높다.
한인사회내 대표적 장학재단 중 한 곳인 한미장학재단 중서부지회의 경우 매년 120여명이 지원해 55명에게 각각 1천달러 정도를 수여했으나 올해는 160여명이 지원했다. 그러나 경제 여건상 장학금은 줄어들어 오는 8월 1일 한울종합복지관 북부사무소에서 열리는 전달식에서는 총 36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어기 회장은 “금년에는 동포들을 대상으로 한 기금조성활동을 가능한 한 줄이려 했다. 경제가 좋지 않은데다 미주체전 등 동포들의 도움이 필요한 대형이벤트가 많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신 다른 곳에서 비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예년에는 장학금 전달식을 뱅큇을 빌려서 했었지만 올해는 한울종합복지관을 이용, 비용 절감과 함께 1.5~2세들에게 이민자 복지 및 처우개선에 힘쓰는 한인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고 덧붙였다.
매년 20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총 5만달러 규모의 장학금을 전달하는 스티브 강 장학재단의 경우도 지원자가 증가하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강정희 재무는 “전반적인 경기 불황으로 인해 학생들의 재정난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은 지원 현황을 보면 알 수 있다. 때문에 본 재단에서는 장학금 조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 금년도 장학금 규모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만달러로 정했다”며 “지원자도 50% 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스티브 강 장학재단 측은 9~10월경부터 시작되는 내년도 장학생 선발 모집때는 지원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09년도 장학금 전달식은 오는 8월 8일 저녁 옥 브룩 소재 드루리레인에서 열린다. 2년째 드림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는 한인교육문화마당집도 지원자가 늘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명 선발에 8명이 신청했으나 올해는 수혜자수는 같지만 지원자는 16명으로 늘어났다.
전국 한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급하는 장학 프로그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주미대사관이 시행하는 재미한인장학기금(위원장 한덕수 대사)은 올해 사상 최대인 312명이 지원, 2.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지원자는 210명이었다. 얼마전 마감이 끝난 북미주 연세대학교 간호대학 총동창회에서 실시하는 장학 프로그램에도 예년 보다 20~30%이상 많은 지원자들이 몰렸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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