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문제와 관련해 서로 지켜야할 에티켓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한다. 그 첫 번째는 대학에 들어갈 아이를 둔 친지에게 자녀가 어느 대학에 들어가게 됐는지 절대로 묻지 말 것.
명문 대학에 들어가게 됐다고 치자. 그 경우는 묻지 않아도 말을 하는 게 부모, 특히 어머니들의 마음이다. 대학에 들어갈 때가 됐는데 말이 없다. 이 경우는 10중 8,9는 뭔가 잘 안된 케이스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케이스가 대부분인 게 현실이다. 그러므로 모름지기 남의 자녀가 어느 대학에 들어가게 됐는지 묻지 않는 게 현명한 처신이라는 이야기다.
혼기의 자녀를 둔 부모에게 언제 자녀들이 결혼하는지 묻지 말 것. 두 번째 에티켓이다. 생각보다 이민족 사위, 며느리를 보게 되는 한인 가정이 많다.
한인 부모들은 그런데 자녀가 외국인과 결혼한다는 데 마음이 열려 있는 편이 아니다. 그래서 속을 앓는다. 그리고 모임 같은 데서 자녀들의 혼사 이야기가 나오면 입을 닫는다. 그러니 자녀 혼사에 대해서도 묻지 않는 게 관계를 잘 이끌어가는 방안이라는 이야기다.
결혼한 자녀를 둔 부모에게 요즘 자녀의 형편이 어떤지 묻지 말라. 불경기 시대의 신종 에티켓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사실상 집을 나가 독립된 생활을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적 일반론이었다. 그게 그만 이야기가 달라지 게 된 것이다.
일찍이 독립해 나간다. 이 추세가 일반화되기 시작한 건 50년대부터다. 당시 미국 남성의 결혼 평균 연령은 22세, 여성은 21세가 되기가 무섭게 결혼을 했다는 연구조사 발표다.
그 때 발전하기 시작한 게 한국식으로 말하면 ‘집장사 집’- 트랙 하우스 건설이다. 갓 결혼한 커플이 주로 찾아 든 집은 750 스퀘어피트짜리 트랙 하우스.
이 트랙 하우스가 자꾸 커진다. 지속된 호경기와 함께 젊은 커플들이 보다 넓은 주거환경을 원하게 된 결과다. 90년대 새 집의 평균 사이즈는 2,000 스퀘어피트, 2007년 현재로는 평균 2,500 스퀘어피트로 더 넓어졌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주택경기의 버블이 터진 것이다. 이후 나타난 현상이 성인 자녀와 함께 사는 가정수의 급증이다. 모기지 페이먼트를 물 수가 없다. 렌트비도 만만치 않다. 그러니 부모에게 기댈 수밖에. 이런 가정이 67%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그러나 전체 미국 사회의 통계다. 한인 가정의 경우 그 비율은 더 높으면 높았지 결코 낮지 않아 결혼까지 한 자녀를 껴안고 살고 있는 한인 가정이 하나 둘이 아니라는 것.
이런 가정의 부모들이 지켜야 할 에티켓 하나. 성인 자녀의 삶에 대해 너무 시시콜콜 간섭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래야 원만한 관계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