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 신 갤러리, 노스브룩 이전 기념 전시회
데쿠닝, 사전트, 모네, 마티스 등 세계적인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신길균(로이드 신)씨가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노스브룩으로 로이드 신 갤러리를 이전하고 지난 37년간 줄곧 갤러리를 운영해 오며 수집했던 19~20세기 최대 작가들의 희귀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로이드 신 갤러리(1141 Church St.)는 최근 셔머와 처치길 북서쪽 코너에 있는 샤핑몰로 이전하고 지난 24일 오프닝 기념 리셉션과 함께 전시회를 개막했다.
8월 15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모네, 마티스, 블락크, 폴락 등의 유화 외에도 랄트, 판틴, 자우키, 아펠, 토비 등 근현대 미술사의 한 획을 그었고 현재 수천만달러를 호가하는 최대의 작품들을 비롯해 대형 미술관에 있을 법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진귀한 드로잉 작품까지 신 대표가 직접 소더비 경매장 등 세계 곳곳을 누비며 모은 작품들 중 일부가 공개됐다.
신길균씨는 “갤러리쪽이 참으로 힘든 세계인데 한인이 뛰어들어 당당히 이 분야를 개척하고 메이저 작가들의 작품을 수집했다는데 자긍심을 느낀다”며 “이제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갤러리를 옮긴 만큼 한국 작가들이나 현지 동포 사회의 미술 문화에 기여할 수 있는 일에도 더욱 신경쓰고 싶다”고 전했다.
신 대표가 자신의 모든 인생을 그 어렵다는 갤러리 운영에 바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좋은 작품을 갖고 싶은 열정과 좋은 작가들을 알리고 싶은 신념 때문이었다.
그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드로잉 작품이 너무나 갖고 싶어서 아트 펀드사들과 치열하게 경쟁해 힘들게 얻었던 기억이 난다”며 “그룹 전시회 등을 통해 유망한 작가들을 육성하고 예술작품의 교류를 통한 공익 문화 사업을 위해 힘썼다”고 말한다.
신길균씨가 쟁쟁한 한국내 법인들을 제치고 1988년 서울올림픽의 모든 미술사업을 전담하고 올림픽 조각공원을 설계했던 경력이나 시카고 다운타운의 공공 건물들을 비롯해 하루 100만여명이 출입한다는 홍콩플라자의 중앙 홀에 세워진 대형 예술작품을 수주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신씨는 “서울올림픽 미술사업때 참 많은 작가들이 신청했는데 김기창, 김창렬 화백 등 그때 선정됐던 분들이 지금 모두 각 분야의 최고 작가들이 돼있어서 보람이 크다”며 “가능성 있는 많은 작가들과 교류하면서 그들이 더욱 발전할 수 있게 알리는 일이 즐거웠다”고 전했다.
신길균 대표는 앞으로 한인사회에 더욱 다가서서 한인 작가들이 세계 무대를 상대로 자신의 작품을 알리며 한국 미술이 더욱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일에 앞장설 계획이다. 또한 그는 “미술 애호가들이 최소의 비용으로 가치가 높은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노하우도 한인사회에 전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창범, 박해달씨가 한인회장을 역임할 때 한인회에서 사무총장과 같은 여러 임원직을 수행하며 한인사회를 위한 봉사에도 앞장섰던 신씨는 현재 일리노이 민주당 한인위원회의 최고위원이자 미주 한인 민주당 총연합회의 부회장 겸 전국 후원회장을 맡아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오픈 기념 전시회에는 근현대 미술사의 최대 작가들의 작품 외에도 시카고에서 활동하는 서양화가 김주성씨의 작품 등 다양한 작품 감상의 기회가 주어진다.(연락처: 847-656-8300) <이경현 기자>
사진: 로이드 신 갤러리의 신길균 대표(좌)가 노스브룩 이전 오픈 기념식에서 방문자들에게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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