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지역도 판매량 급증…현대·기아차 인기
중고차 현금보상 제도를 통해 새 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로 인해 시카고 일원 자동차 딜러들도 모처럼만에 특수를 맞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의 ‘중고차에 대한 현금보상(cash for clunkers)’제도가 침체했던 미국 자동차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중고차 현금보상제도란 연비가 낮고 공해 배출이 많은 중고차(clunker) 보유자가 이 차를 폐기하는 조건으로 연비가 좋은 새 차를 구입할 경우 정부에서 최고 4,500달러까지 보조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이 제도로 인해 21개월 연속 판매 감소 행진을 거듭하던 미 자동차 업계의 7월 판매실적은 상승세로 급반전했다. 3일 자동차업체들의 판매 실적 발표에 따르면 미국 2위 자동차업체인 포드는 금융위기 발발 이전(작년 7월)보다도 2.3% 증가한 15만8,354대를 팔았다. 현대·기아자동차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42만6986대로 현대·기아차는 닛산을 누르고 미국내 6위의 자동차업체로 도약했다. 현대차는 작년 7월 대비 11.9%, 기아자동차도 4.7% 판매량이 증가했는데, 현대차는 지난달 판매량의 22%가 이 중고차 현금보상제도를 통해 판매됐다고 밝혔다.
시카고지역 현대, 기아차 딜러샵에서도 한인 고객을 포함 이 제도를 통해 새 차를 사려는 고객들이 크게 붐볐던 것으로 나타났다. 알링턴 기아의 토니 김 판매담당자는 “지난 주말에 한인 고객 3명을 비롯해 많은 고객들이 중고차 보상제도를 통해 차를 구입하려고 왔었다”면서 “이 중 한인 고객 한명이 계속 가격 협상을 하고 있는 것을 포함해 실제로 보상을 받고 차를 구입하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지난달 24일 이 제도가 시행되자 소비자들의 호응이 워낙 폭발적이다 보니 당초 11월 1일까지로 책정됐던 10억달러의 보조금 예산이 1주일여 만에 바닥이 날 지경에 이르고 있다. 연방하원은 지난달 31일 20억달러의 보조금을 추가 지원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오는 8일부터 4주간의 휴회에 들어가는 상원이 이 법안의 통과를 주저하고 있어 자동차 업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한편 현대·기아차의 경우 비단 이런 보상제도가 아니더라도 그동안 개선해 오기 위해 주력해왔던 연비와 성능면에서의 효율성을 앞세워 시카고 지역에서 계속 기반을 넓혀나가고 있다. 일례로 미국 자동차 딜러샵들이 속속 문을 닫고 있는 가운데 링컨우드 지역에 그로싱어 현대가 새로 문을 연지 수개월만에 그로싱어 기아 딜러샵이 맞은편에 새로 생기는 등 현대와 기아는 불경기에도 인기를 끄는 자동차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그로싱어 현대·기아의 존 장 판매담당자는 “한국차의 우수함을 알리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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