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일원 경찰 비상…검침원·배달원 가장 범행도
시카고와 서버브 지역내 가택 침입 또는 차량내 물품 절도 범죄(burglary)가 증가하고 있어 주민들과 경찰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최근 발표된 시카고시 2009년 상반기 범죄 현황에도 이와 같은 사유재산 침입 및 강탈 범죄 발생률이 살인, 성폭행 등 다른 강력 범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버브 타운들 역시 가택 또는 차량내 금품을 털어가는 사건들로 인해 현상금을 걸거나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윌멧 경찰은 지난달 중순부터 한밤중에 가택에 침입해 집주인이 자고 있는 사이 최신형 랩탑 컴퓨터와 관련 액세서리를 전문적으로 털어가는 범죄와 차고에 들어가 값나가는 골프채나 자동차 관련 용품을 훔쳐가는 절도사건이 연속해서 발생하자 주민들에게 이를 알리고 해질녘부터 자정사이에 동네를 돌아다니는 수상한 사람이 있으면 신고(847-256-1200)해 줄 것을 요청했다. 네이퍼빌 경찰도 지난달 하순 오전 4시10분경 타운내 네이퍼 캐리지 수영장 유리문을 깨고 들어와 현금과 금품을 털어가는 일이 발생하자 현상금 1,000달러를 걸고 범인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네이퍼빌에서는 타운내 남동쪽 지역에서 차량 20대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당국이 계속 수사를 진행 중이다.
최근의 가택 및 차량 절도 범죄의 한 특징은 전문 범죄자가 아닌 이들도 우발적으로 범행을 하는 일이 늘었다는 것이다. 일리노이주 남부의 오팔른이라는 타운에서 용돈이 궁한 청소년들이 자신이 다니는 학교를 밤에 턴다든가 시카고 서부 서버브인 인버네스에서 카드 빚에 시달리는 중년 부부가 동네에서 하는 파티에 참여했다가 한 이웃이 현장에 있는 것을 보고 몰래 파티장을 빠져나와 그 집을 턴 것이 좋은 예이다.
또한 조사원이나 외판원, 배달부를 가장해 주인이 있는 집에 들어와 금품을 훔쳐 달아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런 사건들의 경우 주인에게 흉기를 들이대고 금품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의 관심을 딴 데로 돌리고 몰래 훔쳐간다는 특징이 있다. 샴버그 경찰국은 지난달 말부터 주로 노인들이 거주하는 동네를 대상으로 3인조 절도범들이 뒷마당의 배수 상태를 살펴보러온 검침원을 가장해 범행을 벌이고 있는 것을 포착해 수사에 나섰다. 백인과 히스패닉계로 구성된 이들은 한명이 주인과 얘기하다 셀폰을 받으며 목소리를 높여 소란을 피우면 다른 이들이 서로 흩어져 집 안과 밖을 돌아다니다 값나가는 물건을 훔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샴버그 경찰은 이와 유사한 사건을 접하면 이들을 집안으로 절대 들여보내지 말고 신고(847-882-3586)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검침원을 사칭한 가택 침입죄를 당하지 않으려면 미리 통보받지 않은 방문에는 절대 문을 열어줘서는 안되고 그 이름을 물어본 뒤, 회사에 전화해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배달원을 사칭할 경우 제대로 된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는지와 보낸 이의 이름과 주소를 물어봄으로써 진위 여부를 확인해 볼 수 있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또한 거주지내 범죄 현황과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경찰국에서 주관하는 타운 미팅에 종종 참석해 관련 정보를 얻는 것도 바람직하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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