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시카고 한인축제 올해도 성황
가족중심 축제 자리매김…타주·캐나다서도 참가
중서부 한인 최대의 이벤트인 제14회 시카고 한인축제가 올해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성황을 이루었다.
지난 8일과 9일, 케지와 킴볼길 사이 브린마길에서 열린 한인축제는 한국의 전통과 문화, 음식, 생활양식을 알릴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올해는 특히 시카고시가 250여만달러를 투입해 브린마길 재단장을 실시, 한층 쾌적한 환경에서 열려 더욱 뜻깊은 축제가 됐다.
불고기, 통닭, 떡볶이, 족발, 순대 등 푸짐한 음식들이 즐비한 식당업체를 비롯총 39개의 부스들은 90도를 훨씬 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도 온 종일 방문객들로 북적거렸다. 금년도 부스 참가팀들의 특징은 영리와 비영리기관, 그리고 현지사회 업체들이 골고루 참여했다는 것. 한인 비영리 기관으로는 한인회를 비롯 한인교육문화마당집, 월드비전, JC, 한국순교자천주교회, 재미동포중남부연합회, 월드비전 등이 자신들의 활동사항을 알렸다. 한국에서 전라남도 농수산특산물을 들고온 ‘남도미향’ 역시 한인축제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스웨디시병원, 노스팍대학, 컴캐스트, 과일 및 음료수 업체인 엘 캄피언 등 현지사회 비영리기관 및 업체들도 다수 참가했다. 올해는 또한 기존의 2개였던 다이닝 부스를 60명 규모의 연장자 전용 다이닝 부스를 포함, 총 4개로 늘여 편의성을 더 했다.
브린마와 케지, 브린마와 킴볼에 각각 들어선 2개의 야외공연무대에서는 한국 전통 및 현대 장르 등에 걸쳐 다채로운 공연순서가 일사분란하게 진행됐다. 부채춤, 소고춤, 장고춤, 북춤 등 화려한 의상과 함께 등장한 한국 전통 무용은 한인은 물론 현지 방문객들의 상당한 호응을 얻었으며 태권도, 합기도, 검도 시범은 역동성이 넘쳐흘렀다. 1.5~2세들의 경우 재즈, 힙합, 랩, 락 등의 공연이 열릴 때 마다 박수갈채를 보내며 모처럼만의 축제를 한껏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밖에도 한국 전통 무예인 씨름은 올해도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5km 마라톤에는 400여명이 출전하는 성황을 이루었다. 올해 더욱 확장된 어린이축제 ‘Kid Fest’에는 인형 맞히기 게임 등 총 6대의 놀이기구가 동원돼 순수하고 맑은 동심을 사로잡았다. 저녁 시간에는 노래자랑이 열리기도 했다. 행사가 끝난 9일 오후 10시부터는 행사주최 및 준비위원회 관계자들, 그리고 8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거리를 깨끗이 정리, 모범시민으로서의 참모습을 보였다.
행사를 주최한 상공회의소 조찬조 회장, 김대균 축제준비위원장은 이제 한인사회가 2세를 넘어 3세대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다.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를 준비하려 했다. 연장자를 위한 다이닝 텐트를 설치하고, 키드페스트 확장, 그리고 1.5~2세들이 좋아하는 현지 업체 참가를 늘인 배경이 바로 이런 이유에서 였다며 이와 함께 컴캐스트, 메이시스 등 대기업들이 처음으로 예산을 지원해 주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타인종 이웃은 물론 타주 및 캐나다 한인사회에서 이번 축제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공연팀, 부스참가 업체, 일반 관람객들의 문의와 참가가 그 어느 때 보다도 많았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방문하기도 했다. 앞으로 한인축제는 단순히 미주한인사회를 벗어나 한국의 여러 문화 및 공연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실제 단오제 등 일부 프로그램 주최측과 이미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웅진 기자
사진: 9일 오전 열린 5km 마라톤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승리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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