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시카고 일원 도서관 이용자수 크게 늘어
무더운 여름철을 맞아 도서관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책을 읽는 학생들과 성인 방문객들이 늘고 있고, 또한 집에서 여가 시간을 활용하면서 즐기기 위한 DVD나 책을 도서관에서 대여하는 사람들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시카고 공립 도서관의 경우 지난 6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30퍼센트의 대여률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카고 도서관의 웹사이트를 통해 사전에 대여하고 싶은 도서를 정해놓는 예약률도 100퍼센트의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시카고 도서관의 방문객 현황은 공식 집계되지는 않지만 이 역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도서관 관계자들은 이처럼 작년 가을부터 도서관 방문객과 대여률이 급증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경기가 안 좋은 현실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돈을 들이지 않고 시간을 보내기 위해 도서관에서 책, 신문, 잡지를 보거나 인터넷을 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멀티미디어 시대를 맞아 각종 DVD 같은 영상 자료나 오디오 어학 교재의 비치량을 늘여나가는 것이 최근 도서관의 한 추세인 만큼 이를 대여하려는 방문객들도 늘고 있는 것이다.
도서관 인근 커뮤니티의 현황에 따라 다양한 민족 그룹을 겨냥하는 도서관의 노력들도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일례로 한인타운 인근 시카고 도서관 알바니팍 브랜치나 버드롱우즈 브랜치의 경우 여름과 가을에 한국 도서전이나 한국 문학 토론회를 열고 있고 최신 한국 도서도 꾸준히 들여오고 있다. 시카고 도서관을 자주 이용한다는 사무엘 전씨는 “가끔 책을 보러 도서관에 오는데 한국어 책들이 있는 코너에서 한국어도 익힐 겸 책들을 둘러본다”며 “이 도서관에는 한인 어르신들이 오셔서 신문을 보시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서버브 지역 중에서도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타운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한인 방문객을 겨냥해 한국 도서 코너를 늘이려는 노력들도 계속되고 있다. 작년 11월에 신축 건물 착공에 들어가 내년 가을경에 새로운 건물이 완공되면 이전하게 되는 글렌뷰 공립 도서관의 경우도 한인 사서 수 김씨가 중심이 돼 한국 도서 확충을 위한 기금 모금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그녀는 “1992년 설립된 한국 도서 코너에는 현재 7,000권이 넘는 각종 한국어 도서와 신문 및 월간잡지가 비치돼 있고 대여도 가능하기 때문에 글렌뷰시에 거주하는 한인뿐만 아니라 시카고와 인근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도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요즘 새로 들어오는 책들을 보러 오시는 분들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녀는 “새 건물로 들어갈 때 한국부를 더욱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만큼 한인 커뮤니티에서 성의를 보내주시면 좋을 것 같아서 계속 노력하고 있으니 관심있는 분은 저희 도서관(847-729-7500)으로 연락해 주시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이경현 기자>
사진: 시카고시내 한 공립도서관에서 방문자들이 책을 보거나 인터넷을 하면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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