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지금 중국인들이 한국인들만큼이나 자신의 역사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데 중국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한국인들에게 역사를 빼앗길 것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중국인들의 동아시아 고대사와 한국 상고사에 대한 역사와 문명의 강탈이 전 세계에 들통 나는 그것을 더 무서워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즉 중국인들의 문명은 동아시아 최초의 문명도 아니고, 중국이라는 민족국가 성립의 자체가 중국 이전의 마고 문화적 한국인들의 통치를 무력으로 뒤엎고 세워졌다는 이 사실이 밝혀질까 봐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결론을 짓고 있다는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본 것을 더 믿는다. 어쩌면 ‘사고의 세계(思界)’보다, 체험의 세계 즉 ‘보고 배우는 세계(眼界)’가 더 확신을 줄 것이다.
그래서 코너씨가 한국에서 무엇을 보았고 역사 문화지식을 위해서 누구와 만났을까?
사실은 그의 방한 소식에 일말의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던 것은 지금 한국은 한국의 역사 문화에 있어서 심각한 공방(攻防)을 벌이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현재 한국의 주류 사학계는 일제 식민사학의 구도에서 한발작도 내딛기를 거부하고 있다.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한사군을 조선사의 시작이라고 해야 한다.
한(漢)나라가 고조선을 멸망시키고 한사군의 중심지인 낙랑군이 고조선의 수도였던 평양지역에 있었고 현도와 진번 임둔이 모두 한강 이북 반도 땅에 설치하여 다스렸다는 것이다.
중국은 이를 빌미로 동북공정에 나서면서 만주는 물론 한반도 북부까지 중국의 영토였다고주장하기에 이르렀는데 이에 맞서기 위해 설치한 기관이 고구려연구재단이었고 지금은 그를 계승한 동북아 역사재단인데 그들의 행보는 참으로 신기하다. 동북아역사재단의 현행 누리집은 ‘올바른 역사’라는 항목에서 [기원전 2~3세기 준왕 대의 고조선과 위만조선은 평양을 도읍으로 하고 있었고…]라고 쓰고 있다. 고조선의 왕성인 평양에 낙랑군을 설치했다는 중국 동북공정의 내용과 일치한다.
전신인 고구려연구재단에서도 한때 낙랑군의 위치를 평양이라고 표시한 역사지도를 올렸다가 네티즌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내린 적이 있었다.
또 국민들의 혈세로 운영되던 ‘한일 역사 공동연구위원회(2002~2005)’라는 곳이 있었다.
동 위원회에서 낸 <한일역사공동연구보고서>를 발간했는데 그 중 1권의 “고구려 정세”부분을 보면 [고구려는 3세기 후반 서천왕 때에 이르러… 제 13대 서천왕(270~292) 때에야 사실상 건국되었다] 고 기술하여 실제 추모왕 고주몽의 건국연대(기원전 37년)보다 300년 이상을 후퇴시키고 있으며 백제 정세 편으로 가면 더욱 가관이다.
삼국사기 백제 본기에 의하면 고이왕 27년(260년)조에 6좌평 및 16관등제 등의 중앙집권적 관료제를 완비했다고 나오나, 이는 후세 백제인들의 고이왕 중시 관념에 의하여 조작된 것이다. 이 시기 백제의 발전 정도는 좀 더 낮추어 보아야 할 것이다라는 것이다. 소위 현재진행형 역사왜곡의 실상인 것이다.
마치 쓰다 소우키치(津田左右吉)나 이마니시류(今西龍) 그리고 도쿄대 도리이 류조(鳥居龍藏) 등이 살아나서 활개를 치고 있는 느낌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식민사학자들의 행태는 과학도, 학문도, 민족의 장래도 무시하면서 자신들의 명예와 밥그릇 지키기에 혈안이 되어있는 실정이다. 국민의 혈세를 쏟아 부으면서도 일본만세, 중국만세를 부르짖고 있는 것이다.
이러고도 부끄러움을 모르는데, 우리가 어찌 우리 아이들 앞에 당당히 설 수 있겠는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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