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10 개막전서 종료직전 결승필드골 맞고
지난 시즌 전패팀 워싱턴에 13-16 덜미
내셔널 챔피언 꿈 또 다시 ‘풍전등화’
막강 ‘트로이 군단’ USC 트로전스가 또 다시 한 수 아래로 여겼던 팩-10 팀에 충격적인 덜미를 잡혔다. 이번엔 지난해 12전 전패팀인 워싱턴이 ‘골리앗’ USC를 넘어뜨리는 ‘다윗’ 역을 맡았다.
19일 시애틀 허스키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워싱턴과의 팩-10 컨퍼런스 개막전에서 USC(2승1패)는 경기종료 3초를 남기고 워싱턴(2승1패) 키커 에릭 폴크에게 22야드 결승 필드골을 얻어맞고 13-16으로 무릎을 꿇었다. 불과 1주전 오하이오 스테이트 원정에서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던 USC가 지난 시즌 1승도 못 올렸고 지난주 15연패 늪에서 벗어난 팀에게 무릎을 꿇으리라고 점친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역시 승부는 맞붙어보기 전엔 알 수 없는 것이었다. 지난해에도 오하이오 스테이트를 꺾은 뒤 팩-10 개막전에서 랭킹 밖에 있던 오리건 스테이트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던 USC는 이날 패배로 팩-10의 하위권 팀에 덜미를 잡히는 징크스를 6년째 이어갔고 내셔널 챔피언 꿈도 제대로 피어보기도 전에 스러질 위기에 처하게 됐다.
비록 1학년생 스타팅 쿼터백 맷 바클리가 지난주 오하이오 스테이트전에서 당한 어깨부상으로 이날 출전하지 못했으나 그것이 USC의 패인은 아니었다. USC 피트 캐롤 감독 밑에서 부코치로 재직했던 워싱턴의 스티브 사키시안 감독과 닉 홀트 디펜스코치는 이날 완벽한 게임플랜을 들고 나서 USC를 괴롭혔는데 USC는 이날 10번의 서드다운 상황에서 단 한 번도 퍼스트다운을 뽑아내지 못했고 턴오버를 3개, 페널티를 8개나 범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캐롤감독으로선 자신이 가르친 제자들에게 전략대결에서 완패하는 수모를 당한 셈이 됐다.
엄청난 이변이기는 했지만 워싱턴은 내용면에서 USC에 결코 밀리지 않는 경기를 했다. 토탈 야드에선 USC가 360-293으로 약간 앞섰지만 퍼스트다운에선 워싱턴이 20-16으로 오히려 앞섰고 볼 점유시간에서도 워싱턴이 34분-26분으로 USC를 압도했다. 이날 선발로 데뷔전을 치른 USC 2학년생 쿼터백 애론 코프는 110야드 패싱에 그치며 인터셉션 1개만을 기록했다. 반면 워싱턴 쿼터백 제이크 락커는 4번이나 색을 당하면서도 마지막 드라이브에서 68야드 드라이브를 이끌어 결승 필드골의 발판을 만드는 등 237야드 패싱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수훈을 세웠다. 지난해 워싱턴을 56-0으로 대파했고 이날도 거의 20점차 우세가 전망됐던 USC는 이날 13점을 뽑아내는데 그쳐 지난 2006년 12월2일 UCLA에 9-13으로 패한 이후 가장 적은 득점을 기록하고 말았다.
지난주 AP 전국랭킹 3위였던 USC는 20일 발표된 새 랭킹에서 12위까지 9계단이나 떨어져 탑10 밖으로 밀려난 반면 워싱턴은 24위로 6년만에 처음으로 전국랭킹에 진입했다.
<김동우 기자>
종료 3초전 결승 필드골을 성공시킨 워싱턴 키커 에릭 폴크(17번)가 필드골 블락을 시도한 USC 케빈 토마스를 피해 뛰어오르며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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