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처럼 달진 않아도 따뜻한 사랑을 담은 호떡을 드립니다.
워낙 음식만드는 것을 즐겨하는 나는 그 중에 자주하는 간식요리 중에 호떡을 즐겨만드는 터라 우연히 눈에 띄인 인터넷 광고가 사뭇 재미있어 적어본다. 딱히 호떡을 좋아라하기보다는 호떡에 담겨있는 재미난 추억을 한번씩 그려본다고나할까? 이스트를 넣은 밀가루 반죽이 잔뜩 부풀어 오르면 갖가지 달콤한 고물을 넣어 노릇노릇할 때까지 누름쇠로 꾹꾹 눌러 가족과 가까운 이웃 불러 나누어 먹다보면 그때 그맛은 아닐지라도 모양과 냄새는 흡사해 추억의 그때 그시절로 얘기꽃를 피우곤한다.
아련히 떠오르는 그옛날.. 추운 겨울 젊은 시절 여럿 친구모여 명동길 어느 모퉁이에 호호불며 우정과 사랑을 함께 먹던 그때.... 즐겨찾던 OB’s Cabin... 쉘브르... 재수시절, 광화문 학원골목에서 늦은 밤 방과 후 뜨끈한 오뎅국물과 떡볶이, 호떡을 먹으며 손가락 걸고 우정을 다짐하며 아득한 미래의 꿈을 약속했던 그네들... 문학과 음악를 좋아했고, 제법 들어줄만한 나의 노래를 함께 따라부르며 밤하늘에 별을 헤이던 벗들... 종종 그들이 그리워지는 것이 그동안 먹고사는 데만 너무 몰두한 건 아닌가? 잘 살아보겠다고 정겨운 그네들과 헤어져 타국땅에 몸적셔 살다보니 그동안 연락을 끊고 지낸 세월이 새삼 아쉽지만 어디 나뿐이랴! 스스로를 위로하며... 촉촉히 코끝을파고드는 태평양 바다바람에 제법 익숙해진 아침의 신선함..
어느새 안식의 터가 되어 주변를 둘러보니 정겨운 이들뿐이다. 어느날 홀연히 내곁을 떠난 엄마를 그리며 목놓아 울 때 내 곁을 함께 했고, 큰 딸아이 짝지울 때에 기쁨과 감사함 또한 함께 나눈 그네들...... 그들이 있기에 이국의 저녁 노을은 외롭지않다. 그래! 타향도 정이 들면 고향이라 하지 않던가? 지금껏 그래왔듯이 서로 보듬고 다독이며 살자. 꿀처럼 달진 않아도 따뜻한 호떢처럼 모나지않게 두루뭉술하게 말이다. 고국의 어느 골목모퉁이에 500냥짜리 호떡은 오늘도 추억을 팔고 있을게다. 확신하건데, 춥고 배고픈 이들의 허기진 배를 채우는 그 시절은 아니리라 믿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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