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샌프란시스코 하딩팍 골프코스에서 펼쳐진 2009 프레지던츠컵에서 미국대표로 나섰던 앤소니 김이 어처구니없는 구설수에 휘말렸다. 대회 마지막 날인 지난 11일 싱글매치에서 앤소니 김에 5홀차로 완패한 인터내셔널팀의 로버트 앨런비(호주)가 참패에 따른 홧김 때문인지 앤소니 김이 경기 전날 밤새 파티를 한 끝에 새벽에 호텔에 돌아왔다는 근거없는 주장을 인터뷰 도중에 내뱉었기 때문.
앨런비는 대회가 끝난 직후 골프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싱글매치가 열린 전날 앤소니 김이 밤늦게까지 파티를 하고 새벽 4시에 호텔로 돌아왔다고 들었다”면서 “어쩌면 앤소니 김 방식을 따라야 할지 모르겠다. 새벽 4시에 집에 돌아와 6언더파를 치는 것 말이다”라고 빈정대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또 “나는 그에게 진 사실이 정말 화가 난다. 그의 동료들에게 물어봐라. 그는 미국팀에서 가장 제멋대로 선수다. 그는 현 시대의 잔 데일리”라고까지 쏘아붙였다.
이에 대해 앤소니 김은 “(밤샘 파티란) 말도 안 되는 완전한 허위”라면서 “그런 말을 하다니 놀랐다. 나는 전날 밤 호텔에서 팀과 함께 저녁식사를 한 뒤 친구를 만나 약 20분간 대화하고 곧바로 호텔방으로 올라갔고 경기 당일 최고의 컨디션이었다”면서 황당한 주장에 어처구니없어 했다. 그는 “그런 말을 하려면 차라리 연습을 더 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미국팀 캡틴 프레드 커플스도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새벽 4시까지 파티장에서 놀다가 로버트 앨런비 같은 선수를 5홀 차로 꺾을 수는 없다. 말도 안된다”면서 “내가 보증하건데 앤소니 김은 대회 기간 중 토요일 밤은 물론 그 어느 날도 밤에 놀러 나간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호주 시드니에서 앨런비의 발언을 전해들은 데일리도 “나는 로버트(앨런비)를 그렇게 박살낼 실력이 없다”면서 “많은 선수들이 홧김에 쓸데없는 말을 한다”고 앨런비의 발언을 꼬집었다.
결국 앨런비는 성명서와 전화를 통해 사과했고 앤소니 김은 그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 3승1패로 호성적으로 미국팀의 완승에 기여한 기쁨이 황당한 주장 때문에 엉망이 된 억울함을 사과 한마디로 보상받을 수는 없었다.
<김동우 기자>
‘농구황제‘ 마이클 조단(왼쪽)으로부터 축하를 받는 앤소니 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