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를 위한 반대’ 이명박 정부 이후 자주 등장하는 말로 미주 언론 단체에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군사정권 이후 사라졌다가 다시 그 위세를 떨치고 있는데, 반대를 위한 반대란 말은 사실 애매한 용어이다. 애매함은 그냥 넘어가고 싶거나, 궁할 때 인간에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런 말의 함정은 대중을 혼란스럽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말을 구사하는 그룹은 그런 효과를 노린다.
사람들은 건망증으로 무장하고 있고, 혼란스러움은 짜증으로 거부감을 유발한다. 생활에 바쁘고 단순한 대중은 그런 함정의 포로가 되기 쉽다. 실은 잘못을 거론하고 반대하는 그 자체가 대안일 수 있고 개선이나 발전은 잘못을 지적하는 것으로 부터 싹튼다. 트집이나 억지라면 스스로 빛을 잃게 마련이고, 반대와 지지가 난무하고 공존하는 것이 민주사회의 특권이다. 잘못이나 불의를 보고 침묵하는 것은 비겁한 행위이고, 그 다음 사람에게 불행을 떠넘기는 자기기만이라고 어느 철인은 말한다.
‘반대를 위한 반대’ 말이 되는 것 같지만, 무엇을 반대하는가, 왜 반대하는가를 논리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떳떳하고 정당한 일로, 일반대중은 이런 애매한 말에 세뇌 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그만큼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반대를 위한 반대 발목잡기라는 독재정권, 권력자들의 모진 탄압 속에서 그들의 부당함을 끊임 없이 지적하고 반대한데서 비롯되었다. 반대와 잘못을 거론하며, 옳다 그르다 다툼 속에서 사회 스스로 대안이 자리 잡아 가는 것이다. 꼭집어 이것이다 하는 것이 더 위험할 수 있고 독재권력의 병패가 그런 독단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우리는 수없이 경험했다.
결론적으로 할 말이 궁색하면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한다는 애매함으로 뭉뚱그려 넘어가는 것은 정말 경계해야 할 일이고, 대중은 귀찮다고 고개만 저을 일이 아니라, 자기가 존재하는 사회의 이런 저런 현상에 조금 더 깊이 있는 사고와 더 현명해 질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어두웠던 시절처럼 반대를 위한 반대, 발목잡기란 애매한 용어가 사회의 문제점을 덮고 넘어간다면, 그런 언어의 장난, 그 최후의 피해자는 자신이라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 애매한 용어 대신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것이 옳은 일이고, 대중을 정당하게 설득하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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