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분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금번 동양선교교회의 분쟁은 미주한인교회와 미주한인기독인들에게 적지 아니한 교훈을 던져 주고 있다.
얼마 전 동양선교교회의 강준민 목사님이 사표를 당회에 제출하므로 지난 4년 동안 미주한인교계뿐 아니라 미주한인사회에 논란거리가 되어 왔던 동양선교교회의 분쟁이 마무리 되었다는 뉴스를 읽고 왠지 모르게 ‘분노’와 ‘눈물’을 동시에 느끼고 흘리었다.
저의 분노는 비싼 주차장을 당회의 동의 없이 구입하였고 당회를 해산한 강준민 목사님에 대한 것도 아니고, 그의 처신에 강하게 반대하는 장로들에 대한 것도 아니다. 그리고 분쟁의 한편에 가담한 교인들에 대한 것도 아니고, 더구나 교회분쟁의 근본문제에 대한 것은 더욱 더 아니다.
제가 분노를 느끼는 것은 분쟁을 처리하는 ‘방법론’에 관한 것이다.
고가 주차장 구입문제로 야기된 분쟁이 일반 사회단체나 가족 간에 발생하였다고 한다면 법적 분쟁 해결의 방법을 택할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분쟁 당사자 간의 합의로 해결을 찾는 경우가 많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하나님의 의와 사랑을 믿는 교회가, 그것도 미주한인교회의 대표적인 교회가 법정공방을 넘어 옳고 그름의 싸움을 끈질기게 4년이란 오랜 기간을 통해 벌려 왔다고 하는 것이 저의 분노를 자아 낸 것이다.
옳고 그른 것에 관한 분쟁은 세상의 삶을 살아가는 동안 교회 내에서나 교회 바깥에서나 언제나 발생해 왔고 발생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끊임없이 발생할 것이다. 중요한 진리는 그러한 분쟁을 ‘어떻게’ 처리 해결 하느냐 하는 것에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 살기로 작정한 저를 포함한 모든 기독인들이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진리가 있다. 예수님은 이 땅에서 공생애를 하시는 동안 천국복음의 ‘의’를 가르치어 주시었지만, 어찌 보면 그 것보다도 의를 실천하는 방법론인 ‘사랑’에 대하여 더 강조하시었다고 여겨진다. 의를 이루기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시는 사랑이 없었다고 하면 인간의 구원은 이루어지지 아니하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국땅에 이민 와서 하나님의 은혜로 생활터전을 마련하고 하나님의 성전을 크게 지어 하나님께 찬양하며 예배 보며 천사의 말을 하면 무엇하는가? 개인과 가정과 민족을 위하여 중보기도하며 산을 옮길만한 믿음을 갖고 있으면 무엇하는가? 교회예산의 상당부분을 들여 가난한 자와 사회에 학대받는 자들을 위해 구제를 하면 무엇하는가? 교회 내에 사소한 분쟁이 생기었을 때에 그 것 하나도 해결할 수 있는 사랑이 없는데 말이다.
바울 사도는 분명히 말했다. 사랑이 없으면 ‘울리는 꽹과리요’, ‘아무것도 아니요’,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라고 역설하였다.
이것이 저를 분노케 한 것이다.
동양선교교회의 목회자나 장로들이나 평신도들이 분쟁해결에 있어서 오래도 아니고 얼마간이나마 참았다고 한다면,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는 온유함을 보였다고 한다면, 분쟁은 쉽게 해결되었을 것이다.
동양선교교희의 사건은 단순히 한 미주한인교회의 사건이 아니고 4천여 개의 미주한인교회와 모든 기독인에게 하나님이 베풀어 주시는 은혜의 교훈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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