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내년 2010년에는 G20 정상회담이 서울에서 열린다고 한다. 그 뿐만 아니라 십년 전만해도 일본의 소니회사의 전자제품이 선두주자였는데 이제는 한국의 제품을 따라올 수 없으니 이것만큼 신나는 일도 없을 일이다. 하지만 아직도 작은 나라가 두 쪽으로 나뉘어져서 남쪽과 북쪽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21세기를 들어서면서 전 세계는 테러의 위협으로부터 늘 긴장하고 있다. 이렇게 세계가 양구도의 긴장관계가 된 것은 창세기에서 이삭의 자손과 이스마엘의 자손의 분열로 시작된다. 그리고 솔로몬 왕 이후에 남쪽 유다와 북쪽 이스라엘의 분열은 결국 오늘 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열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임진왜란 때에 이순신 장군은 조선을 구한 애국충신이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일본과의 전쟁보다도 더 가슴을 아프게 하는 것은 내부적인 갈등이 더 심했다는 것이다. 누가 더 훌륭한 전과를 세우느냐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의 갈등과 경쟁이 전력을 잃게 하는 이유가 되고 말았던 것이다.
중국의 지성인 백양(柏楊)은 중국인들의 성향에 대하여 경고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일본인은 한 명씩 보면 마치 한 마리의 돼지 같다. 그러나 3명의 일본인이 모이면 바로 한 마리의 용이 된다. 중국인은 한 명씩만 보면, 용과 같지만 세 사람만 모이면 한 마리의 벌레에 미치지도 못한다. 왜냐하면 중국인들의 장기는 파벌 투쟁과 내분이니까.”
이 말은 비단 중국 사람에 한정된 말도 아니고, 어느 나라 어느 민족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일 것이다. 우리도 늘 자신이 한국 사람이면서도 늘 한국 사람에 대해서 말하기를 한국 사람들은 개인적으로는 다 훌륭한데 한데 모이면 흩어진다는 말을 한다. 그것이 다 맞는 말은 아닐 것이다. 위기 때에는 한국은 뭉칠 때가 있었다. 그래서 인내의 한국인이라는 별호를 갖게 되었다. 그렇지만 보다 더 좋은 모습을 갖기 위해 경종을 울리는 책망의 말일 것이다.
예수님 당시에도 제자들은 자기들 내부에서 누가 더 높은 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다투게 되었다. 이것이 감정적인 단계로 번져갔다. 그 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아니하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마가복음10:43-44).
이렇게 예수님은 제자들 사이에서 벌어질 분열을 막고 그들에게 진정한 제자 됨의 삶을 말씀하셨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가룟유다는 예수님을 배반하고 말았다.
제자들 가운데는 양파(兩派)가 있었을지 모른다는 추상을 해본다. 그 양파 중에는 베드로, 야고보, 요한을 중심으로 한 그룹과 다른 그룹으로 나뉘어져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양파 중에도 대파(大派)가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어느 곳에도 끼어들지 못한 외로운 쪽파도 있었을 것이다. 그 외로운 쪽파는 가룟유다가 분명했을 것이고, 성경에 그 이름이 자주 등장하지 않았던, 바돌로메, 다대오, 가나안인 시몬 등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과정 가운데 예수님이 부활하신 것을 목격한 제자들, 베드로를 비롯한 다른 11명의 제자들은 오직 예수님을 위한 삶, 곧 주파(主派)가 되었던 것이다. 그 주파로 인해서 세상은 복음을 듣게 되었고, 새로운 삶의 변화들이 많은 곳에서 일어나게 되었다.
이민자에게 필요한 것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따뜻한 마음처럼 귀한 것은 없을 것이다. 12월은 성탄절의 달이다. 성탄절은 우리에게 사랑과 평화를 전달해 준다. 그 사랑과 평화는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보듬어 주는 용서와 사랑이다. 자신보다는 주님을 위해 살아가는 마음이 성탄절이다.
우리가 교회에 있든지, 단체나 조직, 그리고 가정에서든지 양파나 대파나 쪽파가 아닌 늘 주님을 바라보는 주파(主派)들이 많이 있을 때 믿음과 사랑과 소망의 기쁨이 있을 것이다.
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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