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 순 연방 노동부 선임경제학자 글로벌 소사이어티 자문
하늘에서 내리는 하얀 은혜의 함박눈이 하늘나라를 수놓고 있는 날 워싱턴 내셔널 성당으로 가는 길은 깨끗한 발자국들로 거룩하게 새겨지고 있었다.
‘맑고 밝은’ 배움의 터를 거처 온 여인들을 따라 천국의 대화를 나누며 하늘을 향한 손 모음 같은 수백 개의 고딕들이 높게 들어 선 성당 철문을 들어서는 순간, 별안간 평화로운 잔잔한 물결의 전원교향악은 어쩐 일인가.
백악관 앞 뜰에 세워진 내셔널 크리스마스 트리를 비롯하여 온 세상 방방 곳곳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마련하여 놓고 한 아기의 탄생을 알리기 위해 장식된 베들레헴의 전원풍경을 연주하고 있는 것인가?
각각 개인에서부터, 가정에서도, 마을에서도,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모이는 곳마다 싸움과 다툼과 분 냄이 단 하루 한 순간이라도 끝이지 않는 세상살이에서 도무지 헤어나지 못하고 헤매는 인간이 하도 불쌍해서하나님은 스스로 영광을 찾으시고 스스로 평화에 이르는 길을 마련하여 놓으신 것인가?
자기희생과 자기 영광 찾음! 이것이 인간의 타락이후 오랜 세월동안 감추어 두었던 하나님의 궁극적인 비밀인 것을. 이것이 인간을, 남녀노소와 얼굴 색깔 관계없이 누구든지 살려주시는 하나님의 우주적인 사랑인 것을.
2000여 년 전에 하나님이 평화에 이르는 길을 마련하여 놓았건만 세상적인 권력과 세상적인 부와 세상적인 사상은 그 평화의 길을 막고 무너뜨리고 헐어버리고 다른 옆길을 만들어 가고 있는 세상살이. 그러나 하나님은 웃으시며 깨트리시고 부수시고 마지막 심판을 분명히 시행하실 것임을 내셔널 성당에 모인 2000여 세인트들이 지구상의 모두 인류를 대신하여 벌떡 일어나 하나님과 그리스도 나라의 도래와 통치를 온 우주를 뒤 흔드는 합창으로 찬양하였다.
할렐루야! 다시 살아나는 하늘의 나팔소리는 언제쯤 들려 올 것인가. 지금의 세상 삶 가운데 겪고 있는 눈물과 사망과 애통과 곡과 아픔은 언제쯤 하나님이 친히 씻겨 주시고 없이 해 주시는 것일까.
내셔널 성당 맨 뒤쪽 발코니에서 워싱턴 내셔널 성당 합창단과 바로크 오케스트라의 마지막 합창과 교향악을 들으면서 우리는 분명히 2000여명의 청중, 아니 온 인류와 함께 하늘에 올라가 하나님의 보좌에 앉아 계신 하나님과 어린 양과 거룩한 영이신 3위1체 하나님께 지금까지 불렀던 어떠한 찬송보다도 가장 아름다운 찬송을 부르고 있었다.
아멘!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함박눈은 천국의 그림을 하얗게 마무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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