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신 한인 피살현장 출동 후 “증원 필요” 7분간 집앞 대기 밝혀져
“경찰이 더 빨리 사건현장을 덮쳤더라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정신병력이 있는 강도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 흉기에 찔려 살해된 한인 세탁업주 은 강(39·본보 11일자 A1면 보도)씨 사건과 관련, 경찰이 현장에서 신속히 대응하지 않아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비극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어 이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강씨가 지난 8일 밤 자신이 세 들어 살던 집에서 범인에게 겁탈당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911에 신고한 집주인 아놀드 스프링거(70)는 “피해자가 성폭행을 당하는 것을 보고 20초 뒤에 911을 돌렸고 약 2분 만에 경찰이 집 앞에 도착했다”며 “경찰을 보자마자 빨리 범인을 검거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지만 경관들은 추가 인원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위험하니 집안으로 들어가 있을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경관들은 약 7분간을 강씨 집 앞에서 대기한 뒤 경관들이 추가로 현장에 도착하고 나서야 범인 검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스프링거는 “딸처럼 여겼던 강씨가 성폭행 당하는 것을 봤는데도 집안으로 들어가 범인과 맞설 용기가 나지 않았다”며 “‘그만, 그만, 하지마’라고 소리치며 저항하던 강씨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울먹였다. 사건현장에 도착한 경관들의 ‘늑장대응’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 LAPD 퍼시픽 경찰서 관계자는 “경관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피해자의 집 안에 범죄자가 몇 명이나 있었고, 어떤 흉기를 소지했는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며 “해당 경관들이 올바른 판단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경관들이 사건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무모한 행동을 할 필요는 없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가 종결되면 경관들의 행동에 대한 정당성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LA 경찰보호연맹은 11일 강씨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용의자는 자유의 몸이 되지 말았어야 할 인물이라며 정신병력이 있는 범죄자에 대한 정부 당국의 허술한 관리 시스템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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