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극심한 경기침체와 실업사태로 요금을 내지 못해 전기나 가스, 수도 등의 유틸리티(Utility) 서비스가 끊긴 가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부의 에너지 보조금 배포를 맡고 있는 전미 에너지 지원 담당자 협회(NEADA)의 통계를 인용해 2009 회계연도에 약 430만가구가 요금 미지급 때문에 유틸리티 서비스 공급이 끊어졌다고 18일 보도했다.
이는 1년 전보다 5%가 늘어난 수치다.
특히 같은 기간 유틸리티를 위한 긴급 요금 보조금을 받은 가구는 800만가구를 넘어 2008년의 610만가구보다 31% 넘게 급증했다.
NEADA의 마크 울프 국장은 연방정부가 유틸리티의 부담을 더 많이 지고 있다면서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내년엔 900만∼1천만 가구가 보조금을 신청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유틸리티 서비스가 끊긴 가구들은 평균 279달러의 요금을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의 253달러보다 높아진 수치다.
이미 서비스가 단절된 가구 외에 1천250만가구가 추가로 서비스가 끊길 위험에 처해있으며 이들의 연체요금은 34억달러를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캘리포니아 지역 저소득층의 단절 비율은 올해 17.5%까지 치솟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급증세는 가스나 전기업체들이 원격 조종을 통해 서비스를 단절할 수 있는 디지털 미터기를 확대 보급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시민단체들로부터 제기됐다.
이에 대해 캘리포니아에서는 주 정부 당국이 이에 대한 조사에 나섰고 업체들은 내년 초까지 단절을 중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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