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지원단 책임자 대주교도 사망
구조작업 엄두 못내
12일 오후 세계 최빈국인 중미의 아이티를 강타한 7.0 규모의 강진으로 대통령궁과 의사당, 유엔 평화유지군 본부 등 공공기관을 포함해 수많은 주거지와 건물들이 파괴 또는 붕괴되면서 적게는 수천명에서 10만명까지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 중에는 유엔 지원단 책임자와 아이티 가톨릭 대주교인 조세프 세르쥬 미오도 포함됐다.
지진 발생 다음날은 13일 아이티 거리 곳곳에는 시신이 방치돼 있고 매몰된 건물에서는 도움을 요청하는 신음소리가 도처에서 들려오는 등 피해 상황을 점치기도 힘들 정도다. 주민들은 맨손으로 붕괴된 건물을 파헤치며 매몰된 사람들의 구조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아이티의 포르토프랭스에서 가장 견고하다는 건물들까지 무너졌으며 4.5도 이상 규모의 여진이 27차례나 계속되면서 도시에는 연기와 먼지, 건물 잔해가 난무했다. 건물의 철골은 휘어진 채 흉한 모습을 드러냈고 공중에 매달린 콘크리트 구조물은 생존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아이티 경찰, 유엔과 적십자 구호차량은 부상자를 병원으로 옮기고 있지만 도로가 파괴되거나 뒤틀린 데다 잔해더미까지 쌓여 있어 신속한 구호가 여의치 않다. 병원과 호텔, 학교, 정부 기관, 유엔 건물도 지진의 위력을 피해가지 못했다. 전화 등 기반시설이 대부분 파괴돼 피해 상황을 가늠하기도 어려운 지경이다.
르네 프레발 아이티 대통령는 CNN과 인터뷰에서 사망자 수가 3만에서 10만명 사이라는 보고를 들었다고 말했으나, 정확한 사망자 수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 막스 벨레리브 아이티 총리 역시 사망자가 수십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가 곧 10만명을 넘을 것이라고 정정하는 등 사망자 집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정섭 기자>
아이티에서 12일 발생한 강진으로 최대 10만명이 숨진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한 여성이 무너져내린 건물 잔해 속에 파묻힌 채 애타는 눈으로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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