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아노·골프까지 고액 레슨 호황… “강남 따라하기” 씁쓸
평범한 골프강사로 수강생이 많지 않았던 한인 최모씨는 얼마 전부터 레슨비를 5배나 한꺼번에 올려 받기 시작하면서 레슨 일정 잡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수강생이 몰려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다. 한 지인의 충고를 받아들여 레슨비를 대폭 올렸던 자신의 ‘고액 레슨비’ 전략이 주효했다는 생각에서다.
최씨는 “평소 시간 당 60달러 정도 받았던 레슨비를 300달러 정도로 인상하자 수강생이 갑자기 늘어났다”며 “특히 자녀를 맡기려는 한인 학부모들의 레슨 상담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내가 프로급 실력자가 아닌데도 고액 레슨비 때문에 한인들이 몰리는 것 같다. 고액 레슨비를 강사의 실력으로 착각하는 한인들이 많아 어쩔 수 없이 레슨비를 대폭 인상했는데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대학 졸업 후 일자리를 찾지 못해 지난해 6월부터 중고생을 상대로 과외교습을 하고 있는 한인 박모씨. 수강생이 줄어들자 수입을 보충하겠다는 생각으로 시간당 50달러 받던 과외비를 200달러로 인상하고 ‘족집게 과외’라는 광고를 하면서부터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학생이 늘었다. 이제는 친구 3명과 함께 학생 40명에게 고액 과외를 하고 있어 매월 1만달러가 넘는 수입을 올리고 있다.
50달러 받던 때나 과외비 200달러를 받는 지금이나 박씨의 과외수업이 달라진 것은 없다. 단지 과외비를 과감히 인상한 ‘고액 마케팅’ 전략의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불경기 속에서도 한국식 고액 과외를 선호하는 부유층 한인 학부모들의 심리를 악용하는 바가지 과외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같은 고액과외 현상이 영어나 수학과목 과외뿐 아니라 피아노, 골프 등 예·체능계 레슨으로 확대되고 있어 ‘과외나 레슨비가 비싸야 인기가 있다’는 잘못된 인식이 굳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학부모 김모씨는 “최근 아들의 대학진학을 위해 개인과외 강사를 물색했으나 비싼 교습비에 충격을 받았다”며 “고액 과외비가 실력이라고 믿는 일부 학부모들의 잘못된 인식에 편승해 실력이 검증되지도 않는 강사들이 바가지 교습비를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씁쓸해했다.
갓 이민 온 학부모 명모씨는 “강남 학부모만 고액과외를 쫓는 줄 알았더니 LA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있는지 몰랐다”며 “자기 과외비가 더 비싸다고 자랑하며 친구들을 무시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들었다”며 개탄하기도 했다.
<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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