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한얼(회장 박정현)의 위세는 유난히 드셌다. 아가페축구회가 10월과 11월에 초청대회 형식으로 잇달아 마련한 제1회 청년부대회와 장년부대회 우승트로피를 쓸어갔다.
특히 40세이상 한얼장년팀의 화력은 엄청났다. 8득점0실점 퍼펙트V. 그나마 최대치가 아니었다. 승세를 굳히면 간판골잡이 김한중 선수를 수비로 돌리거나 벤치로 앉히는 등 여유를 부려가며 얻어낸 풍작이었다. 상대팀을 생각해 한얼팀이 애써 숨기는 유쾌한 비밀이 있다. 아가페대회에 뒤이은 두세차례 연습경기에서 매번 10골 이상 소나기골을 퍼부은 것이다.
한얼의 원동력은 체력과 조직력이다. 오른쪽날개 신관범, 플레이메이커 이창
수, 미드필더 윤범사(아가페대회 MVP), 수비수 여성구 선수 등 쉰 안팎 노장들이 하루 3게임을 단 1분도 쉬지 않고 소화할 정도로 건각들이 즐비하다. 한얼의 살림꾼 김성환 선수를 비롯해 최재범, 우동화 선수 등 다른 멤버들도 체력왕들이다. 특히 20여년 전 한얼 창단멤버인 신관범 선수는 토요일 오후 정기훈련 말고도 주중 한두차례 더 실전고사를 치르는 등 철저한 몸관리로 아들뻘 청년부대회까지 휘저을 정도다.
한얼의 조직력, 즉 ‘약속이 있고, 약속이 지켜지는 플레이’는 체력과 토요훈련으로만 이뤄진 것은 아니다. 1988년 창단 이후 지금껏 수시로 회원집 등지에 모여 우정을 나눠온 것도 한얼의 조직력을 더욱 찰지게 했다고 한다.
부쩍 세진 한얼의 병기는 또 있다. 현대하이닉스에 근무하는 김재억(미드필더) 선수와 도창호(수비수) 선수의 가세다. 필드밖에서는 다소곳한 편이면서도 필드에 서면 악착같은 몸싸움과 공조플레이를 선보이는 두 현대맨 덕분에 한얼이 한결 튼튼해졌다고, 그런데 “도 과장이 3월에 귀국하게 돼 그 자리를 어떻게 메울까 걱정”이라고 박정현 회장은 자랑 겸 엄살이다.
그래도 올해 목표는 우승뿐. ‘축구와 함께 건강과 우정을’ 모토로 20여년동안 그 자리를 지켜온 한얼은 새 회원들의 노크를 언제나 환영한다. 입회문의는 박 회장(408-806-2352)에게 하면 된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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