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장기체류자
신분도용 속수무책
직장 때문에 한국에 장기 체류하고 있는 영주권자 김모씨는 최근 LA에 와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하려다 황당한 일을 당했다. 은행 측이 김씨의 크레딧이 좋지 않다며 계좌 오픈을 거부해 이유를 알아보니 자신의 소셜번호가 도용당해 크레딧이 망가진 것.
김씨는 “샌디에고에 사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 내 소셜번호와 이름을 사용해 크레딧카드를 만들어 사용하고 대출을 받은 뒤 갚지 않았더라”며 “한국에 오래 있다 보니 확인할 길이 없었는데 나도 모르게 신분을 도용당하다니 정말 황당하다”고 말했다.
사업차 한국과 일본에 거주하다 최근 LA로 돌아온 시민권자 박모씨도 비슷한 피해를 당한 경우. 자동차를 사려고 딜러에 갔다가 은행 융자가 나오지 않아 알아보니 역시 신분도용을 당해 크레딧이 망가진 사실을 알게 됐다.
박씨는 “소셜번호가 담긴 서류나 신분증 등을 분실한 적이 전혀 없는데도 내 신용정보가 도용당했다는 사실이 이해가 잘 안 된다”며 “그동안 쌓은 크레딧은 어떻게 보상 받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인들의 신분도용 피해 사례가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해외에서 장기간 체류하는 한인들의 경우 신분도용 발생 때 신속한 대처를 하지 못해 피해를 키우는 사례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미국 내 거주자가 외국에 장기간 나가 있는 경우 미국 내 금융기관이나 신용관리 기관들과의 확인이 쉽지 않은데다 여행 중에 자신도 모르게 신용정보가 노출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찰은 밝혔다.
<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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