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물론 학교나 길거리에서 모은 음료수병 등을 재활용한 돈으로 지구촌 어린이들을 돕는 한인 남매가 있다. 주인공은 풀러튼에 거주하는 정예진(4학년), 우진(1학년) 남매.
이들 남매는 최근 지난 한 해 동안 알루미늄 캔과 유리병, 플래스틱 물병을 재활용해서 모은 69달러16센트를 아이티 지진 피해를 입은 어린이들을 위해 월드비전에 전달했다. 지난 2008년에도 재활용 환원금 62달러95센트를 국제기아대책본부에 기부했었다.
정예진양은 “병을 리사이클 해서 아이티를 도울 수 있어서 좋았다”며 “그 곳 사람들은 물도 잘 마시지 못하고 있는데 물을 전해주고 더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남매가 재활용을 통해 지구촌 어린이 돕기를 시작한 것은 아버지 정건오씨 덕분이다.
한인사회에서 웃음치료사로 활동하고 있는 아버지 정씨는 자녀들에게 기부문화와 절약정신을 가르치고자 어렸을 때부터 저축과 재활용, 기부가 생활화 될 수 있도록 가르쳤다고.
딸 예진양에게는 1주일 용돈으로 5달러, 아들 우진군에게는 3달러를 줬고, 한 주간 사용하지 않고 남은 금액은 똑같이 매칭해 줬다. 5달러를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 5달러를 더해 10달러를 만들어주는 식이다. 남매는 자신들의 이름으로 저금통장을 갖게 됐고, 매주 금요일이나 토요일 은행을 찾아 1주일 모은 돈을 저금한다.
현재 예진양 통장에는 약 300달러가 저금돼 있으며 우진군은 410달러를 가지고 있다. 예진양 잔고는 600달러까지 올라갔으나 최근 바이얼린을 구입하고 치과치료를 하느라 사용했다. 바이얼린은 예진양이 50%, 정씨가 50%를 내서 구입했다.
아버지 정건오씨는 “내게 남는 것으로 남을 돕는 것이 아니라 나도 최소한으로 쓰면서 더 가지지 못한 사람들을 돕고 나눠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싶었다”며 “가끔 책가방을 보면 빈병이나 캔이 들어있는데 빈병을 모아서 팔면 배고픈 아이들을 도울 수 있다고 말하는 아이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동희 기자>
재활용 환원금을 모아 아이티 성금으로 전달한 정예진, 우진 남매가 리사이클 기계에 빈병을 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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