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영국을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다고 한다면, 21세기 도요다가 멈추면 세계가 멈춘다는 표현이 좀 과장된 면이 있긴 하지만 운송 수단 중에서 가장 일반인들과 근접한 자동차산업에 있어서 도요다의 신화와 질주는 가히 눈부실 만하다,
사실 미국에 오기 전에도 가끔 외국에 나가게 되면 자연경관의 관광 전에 우선 눈에 들어 오는게 오가는 차량들, 그 중에서 가끔씩 지나치듯이 지나가는 현대, 대우차들, 대견스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어디에 좀 더 없나 하고 눈을 두리번해 보지만 잊을 만하면 하나씩 보이던 한국차에 대한 애정이 사랑인지 조국애인지는 모르지만 정도의 차이는 약간 달라졌을지 몰라도 지금도 여전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던 한국산 현대, 기아차가 요즈음엔 실제 수치보다 더 많이 눈에 띄고 덩달아 내 어깨도 으쓱해지곤 하는데, 더군다나 타이어 사업을 시작한 뒤로는 수많은 차량들의 이름들을 기억해야하기 때문에 차 뒤꽁무니 보는 게 직업이 돼 가고 있는 즈음, 년 매출 520조원(현대차그룹 54조), 순익 13조원, 직원 36만명(삼성그룹), 미 시장 점유율 6%(현대와 기아), 시가 총액 240조원 (삼성 216조, 2010 한국정부예산 292조, 서울시 예산 22조)이던 도요타에 위기와 시련이 닥쳐왔다.
승용차 위주의 시장공략이기 때문에 실제보다는 훨씬 많은 차들이 거리를 점령하고 있고, 한집건너 도요타 차가 없는 집이 없다할 정도로 자동차 시장에서의 위치가 확고하게만 보였던 도요다의 아성이 무너지지 않을까 하고 해당 사는 물론 초초초비상 상황이고, 일본과, 전 세계 자동차의 절반이 돌아다니고 있다는 미국에서는 비수 맞은 우두머리 사자를 둘러싼 하이에나 떼들을 연상하는 정글들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의 반사이익을 기대하기 보다는 비교자체가 어불성설이지만 그 기업을 지금처럼 세우기 위해 수많은 시련과 고통, 죽음과도 맞바꿨을 법한 도요타 가문에 느닷없는 연민과 함께 다시 일어섰을 때 돌아올 찬사와 격려를 생각하며 응원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
한 번도 도요타 차를 사본적도 없던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할까?
한국에서 직장만 다니다가 그것도 낯선 땅에서 사업이랍시고 벌려놓다 보니까 좋은날보다 궂은 날이 열배는 많은 지금, 나만 그럴까?
1등은 길이 없다. 길을 만들고, 그 만든 길로 끊임없이 추격을 당하면서도 새로운 길을 닦아야하는 숙명과도 같은 존재감을 거역하지 못하는 문화 또한 숙명이다. 높기 때문에 쉽게 허점이 노출될 수밖에 없고, 그것은 치명타로 돌변해서 연합전선을 형성하는 경쟁자들의 목표물이 되고, 또 다른 선두가 형성되는 기업역사의 순환, 그 가운데 자동차인들은 숨을 죽이고 지켜본다.
미국의 자동차 회사를 비롯해서 경쟁적 위치에 서고자 노력하는 한국의 자동차 회사들도 시장쟁탈을 위해 절체절명의 기회로 삼고자 하는 모습은 지극히 당연해 보일는지 몰라도 잠시 추월은 가능할지 모르겠으나 끊임없는 성장 동력의 내부적 내공 없이는 어느 기업이건, 개인이건 간에 수성이 불가함을 이번 도요타 사태가 보여주고 있고, 잘 나가다가 스스로 넘어지지 않도록 수많은 시스템 점검의 일상화도 당연지사겠으나 앞서 가는 자 넘어지기를 기다리는 어떠한 요행만을 바라보는 전략이라면 이 한 생각해 볼 문제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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