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동아시아축구대회에 출전한 허정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면서 그간 보이지 않던 상당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허 감독은 9일 도쿄 아지노모토 스테디엄에서 10일 벌어지는 중국전을 대비한 훈련을 마친 뒤 “3전 전승을 하려고 한다”며 “선수들이 잘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좋은 결과를 맺도록 하겠다”고 필승의 의지를 밝혔다. 허 감독은 그동안 경기 목표에 대한 답변에선 항상 최선을 다한다거나 방심을 하지 않는다는 등의 원론적 발언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나 이날은 구체적으로 승수까지 언급해 한 단계 더 나아간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는 주축 선수들이 지난달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스페인, 목포 전지훈련을 치러 컨디션이 최고조에 이른 데다 최근 홍콩을 대파하면서 젊은 선수들의 정신력도 강화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허 감독은 10일 중국과 2차전에 대해서는 “상대에 허점이 반드시 있다”며 “집요하게 파고들면 반드시 득점하게 된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반 수비에서부터 잘해야 득점도 쉬워지기 때문에 전체적인 균형을 맞추도록 경기를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1978년 이후 32년째 앓는 공한증(恐韓症)과 관련해서는 “기록은 깨지기 마련이고 중요한 것은 현재”라며 “기록을 의식하지 않고 한경기씩 차근차근 이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선수들이 기량이 고르기 때문에 우리는 특정 인물을 마크하는 일 없이 팀플레이로 대응할 것”이라며 “중국이 전체적으로 수비를 많이 두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는 이를 집요하게 뚫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중국전을 하루 앞둔 9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경기장에서 열린 훈련에서 허정무 감독이 대표팀 영건들과 패싱게임을 시작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