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365일 중에서 단 하루, 프레스노의 거리가 온통 활기에 차서 출렁거리도록 넘치는 날이 있다. 바로 ‘Kids Day’라고 신문 모금운동을 하는 날이다. 금년으로 23번째인 Kids Day는 지난 3월 9일에 있었다. 모든 네거리의 신호등 옆에는 신문이 쌓여 있고 형광색의 조끼를 입은 많은 사람들이 모두 신문과 웃음을 들고 차를 향해 뛰기도 하고 소리치기도 하며 신문을 판다. 신호를 기다리던 차는 물론 달리던 차들도 갓길로 다가서며 창문을 내린다. 단 1불에 사고 팔리는 Kids Day의 특별한 신문.
프레스노엔 그 유명한 Children’s Hospital Central California가 있다. 1파운드 14온스의 미숙아가 활기찬 생명의 길로 들어 서도록 도와 주고 심장이나 두뇌 그리고 폐와 장기 등등 모든 어린이의 건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특수 병원이다. 위급한 어린이를 헬리콥터로 데려오고 미숙아들이 산모 곁에 같이 있을 수 있는 특별한 병실까지 갖추고 있다. ‘Fresno Bee’신문사와 abc방송국이 주최하고, 자원하는 주민과 상인들 그리고 학생들까지 땀과 마음을 합하여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동참하는 대축제의 날이다.
이 날의 신문에는 읽을 거리도 많다. 특수한 상황에 처해 있는 어린이들의 이야기가 있고 어떠한 시설이 더 필요하며 또 어떤 기재가 들어 오는지도 알려 주는 등 병원 이야기를 많이 별첨하여 발행하는 특별한 기획이다. 그리고 온 시민이 이 일에 정성과 힘을 모으는 날이다.
신문을 판 1불이 모여 이루어 내는 일들도 대단 하지만 이 일에 자원하여 뛰어 다니는 봉사자들의 모습 또한 아름답다. 엄마와 아이가 한 코너를 맡고 있는가 하면 즐거운 함성을 지르며 춤을 추어 분위기도 띄우고 신문도 파는 틴 에이저들도 있고 하얀 머리를 얌전히 손질한 노인들도 있다. 또 재미있는 일은 이 날 만큼은 네거리에 서서 ‘Hungry. No Food” 라고 적은 종이를 들고 동정을 사던 사람들마저 자리를 비워 준다는 것이다.
죽은듯이 서 있던 나무에도 푸른 새 잎이 찬란한 이 봄에, 힘찬 울음 한 번을 제대로 울어 보지 못하고 엄마 품에 안겨보지도 못한 가여운 아가들에게 더 힘차게 일어 설 수 있는 내일을 열어주는 일에 온 도시가 들썩이는 일을 우리 프레스노에서는 하고 있다. Kids Day의 행사는 단 하루 뿐이지만 자리를 훌훌 털고 일어나 밝은 햇살로 걸음을 내 딛으며 방긋웃는 아이들은 매일 매일 쉬지 않고 늘어 날 것이다. 이것이 아마도 기적같지 않은 기적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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