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연주하고싶어"
"삶의 목표 삼고 싶어"
수강생 동기도 갖가지
80대의 박영곤(82)씨는 그동안 태어나서 한 번도 악기를 잡아보지 못했다. 그는 초기 이민자로 50여년간 이민생활에 몰두하다 최근 자신의 새로운 목표를 잡았다. 색서폰 연주다. 20대 못지않은 열정을 불사르는 그는 밸리 인근 ‘벨스캐년’ 집에서 2시간을 운전해 악기를 배우기 위해 본보 OC 지국을 매주 찾고 있다.
박씨는 “교회에서 즐겨 부르는 찬송가 507장(주님의 마음을 본받는 자)을 연주하고 싶어 이 클래스를 듣기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쑥스러웠지만 매일 2시간 이상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삶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최근 은퇴한 한인 대니얼 이씨의 거주지는 팜스프링스 인근. 색서폰을 배우기 위해 편도 135마일 운전을 마다하지 않고 있는 그는 “악기를 배우는 것 자체가 삶의 재미”이라며 “2년 전 은퇴한 후 삶의 목표를 다시 찾고자 악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손가락 하나하나 움직이는 것이 너무 흥미롭다”고 말했다.
박씨와 이씨 이외 15명의 수강생들은 본보 OC 지국에서 매주 수요일 저녁에 여는 색서폰 강좌를 듣고 있다. 수강생들의 직업도 자영업, 한의사 등 다양하다. 그러나 모두가 음악을 위해 하나로 뭉쳐졌다.
이재욱 강사는 “학생들의 열정은 젊은 사람들 못지않을 정도로 힘차다”며 “힘찬 에너지로 연주를 하는 이들을 보면 나도 절로 힘이 난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수업에 들어간 학생들은 첫 2주간은 운지법을 숙달한 후 음정 연습에 들어갔다. 저마다 틀리는 음정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이재욱 강사의 지도아래 올바른 소리 만들기에 한창이다.
수강생들은 호흡법과 악보 보는 법도 배우며, 9주부터는 간단한 노래 연습에 들어간다. 이재욱 강사는 “속성으로 원하는 곡만 집중적으로 배울 수도 있고 2~3개월이면 연습 정도에 따라 자기가 원하는 곡은 무엇이든 연주할 수 있다”며 “색서폰은 사람의 음색과 가장 비슷하며 인간의 내면세계를 감성적으로 잘 표현하는 악기이다”고 말했다.
<이종휘 기자>
노익장을 과시하는 82세의 박영곤(앞줄 왼쪽에서 3번째)씨 등 ‘색서폰 교실’ 수강생들이 음악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뒷줄은 이재욱 강사.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