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익뷰 카운슬링센터 임윤아 미술치료사
미술치료를 통해 아픈 영혼을 어루만지며 삶의 생기를 불어 넣고 있는 임윤아 미술치료사의 색다른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2009년 시카고아트인스티튜트(SAIC)에서 미술치료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시카고 소재 레익뷰 카운슬링센터에서 본격적인 미술치료사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임윤아(26)씨는 스스로를 ‘미술치료 홍보대사’로 소개한다.
임씨는 “지난 1998년 중학생 시절 교환교수로 텍사스대학을 찾은 아버지(부경대 화공학과 임권택 교수)를 따라 텍사스 오스틴에서 2년간 생활하며 자연스레 미술을 접할 수 있었다”며 “한국과는 판이하게 다른 미국의 문화와 예술을 강조하는 학교 정책에 매료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가 처음 미술치료를 접한 곳은 중학생 시절 봉사활동을 위해 참석한 지역 어린이 캠프에서 였다. 임씨는 “각계각층의 어린이들이 한데 모여 수많은 사건사고가 발생했지만 주최측에서는 아이들을 나무라기보다 미술치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한국에서 강압적이고 수직적인 단체 생활에 익숙했던 스스로에게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 준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한국에 비해 수많은 미술관과 여러 전시장들을 통해 수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접할 수 있었던 미국 생활 역시 미술에 대한 조예를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간 그는 고등학교에 진학해 대학입학을 앞두고 미술치료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서울여자대학교 심리학과로 진학했다. 임씨는 “대학에 진학해 아동심리학과 노인심리학 및 미술관련 수업을 이수하며 졸업 후 미술치료사가 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박차했다”며 “미술치료 대학원을 목표로 대학원 진학에 필요한 수업들을 이수하고 실기를 중심으로 미술 기초 실력을 쌓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2007년 SAIC 미술치료 대학원에 입학한 이후 그녀는 바쁜 하루하루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미술치료를 공부하며 스스로 미술의 매력에 빠졌기 때문. 임씨는 “대학원에서 미술치료와 관련된 심리학 공부도 많이 했지만 직접적인 미술활동 역시 장려해 작품 활동도 겸할 수 있었다”며 “처음부터 미술을 전공한 것이 아니라 그런지 사진, 판화, 조각, 회화, 콜라쥬 등 다양한 미술 분야에 편안하고 넓은 시각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전문적인 미술치료사로서 활동하고 있는 현재에도 그녀의 작품 활동은 멈추지 않고 있다. 지금껏 총 7회에 걸친 전시회를 가졌고 오는 5월 22일에는 시카고 소재 워크스튜디오에서 콜라쥬 및 일반 회화작품 15점을 전시하는 개인 전시회도 가질 예정이다. 그림 그리는 미술치료사. 임씨가 밝히는 자신의 현재 모습이다.
현재 레익뷰 카운슬링센터에서 미술치료사로 활동하고 있는 임씨는 “주로 치매노인들이나 정신 병력이 있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심리치료와 미술치료 및 상담을 담당하고 있다”며 “미술치료사로서 지역사회 노인들의 재활과 편안한 노후생활을 도와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사회를 위한 아낌없는 시각도 가지고 있는 임씨. “한인사회에는 아직 미술치료와 관련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린이는 물론 청소년들과 직장인, 노인들이 편안하게 상담하고 커뮤니케이션 통로를 개척할 수 있는 미술치료가 한인사회에도 접목이 됐으면 합니다.”
그는 “나 역시 이민자로서 외로움과 불안함을 경험해 봐서 한인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문화적 이해가 충분하므로 이해가 남다를 것”이라며 “한인들에게 편안한 모국어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상담을 해주는 자원봉사에 적극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사회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우울증을 겪는 한인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우울하다는 말보다 슬프다는 말로 자신의 아픔을 숨기려는 한인들에게 미술치료사로서 편안하게 그들을 치유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임윤아씨는 “미술치료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정신 병력을 약으로 치료하는 것처럼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편안함 속에서 의사소통을 통해 치유의 길을 열 수 있다는 가능성 만큼은 그 어떤 치료보다 월등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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