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노동력의 절반을 차지하는 지금도 여성의 봉급은 여전히 남성 봉급에 비해 적다. 자녀출산 및 양육 등으로 이직이 잦아 근무 연한이 짧은 것이 한 원인이 된다. 아울러 고소득의 높은 직급에 남성들이 많이 포진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모두를 감안해도 여성은 남성에 비해 봉급이 적은데 이는 봉급 협상 테이블에서 기인하는 것 같다는 지적이 있다. 하버드 케네디 행정대학원 연구진이 여성의 봉급인상 협상 요령을 제시했다.
남성 1달러 벌 때 여성은 77센트 벌어
여성 자신도 회사도 기대치 낮은 게 문제
사전준비로 봉급인상 받을 협상력 키워야
관련 연구들에 의하면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봉급 인상을 요구하는 일이 적다. 혹시라도 봉급 인상을 요구하면 그 여성은 너무 요구가 많다는 식의 인상을 주는 경향이 있다.
하버드, 케네디 행정대학원의 해나 라일리 보울스 교수는 남녀성별과 협상, 리더십에 관한 많은 연구를 주도했다. 그가 관찰한 바로는 남성과 여성이 봉급 인상 협상을 시도했을 때 여성에 대해서는 보는 시각이 달라진다. 봉급 인상을 요구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매력이 덜한 것으로 사람들이 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성이 자기가 수행하는 업무로 볼 때 봉급을 인상받아야 한다고 느낀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보울스 교수 팀이 이를 주제로 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여성들은 남성들과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 남성들처럼 직접적인 요구 보다는 다소 에두르는 접근법으로 요구해야 상사들과의 관계가 틀어지는 일을 막을 수 있다.
남성들이 대개 여성들에 비해 봉급 수준이 높은 자리에 있기 때문에 남성들이 봉급을 많이 받는 것을 당연히 사는 경향이 있다고 보울스 교수는 말한다. 이런 선입관을 뚫고 한 여성이 협상을 잘해서 봉급을 인상받는다면 그것은 다른 여성들을 위해 길을 트는 효과를 갖는다고 그는 말한다.
일하는 여성들은 평균적으로 일하는 남성들에 비해 교육 수준이 높다. 그런데도 여성정책연구소 자료에 의하면 풀타임으로 일하는 여성은 남성들의 연간 봉급 매 1달러당 77센트 정도를 받을 뿐이다. 1965년의 59센트에 비하면 많이 올라간 것이다.
여성들은 자녀양육을 위해 일자리를 떠나는 경우가 많아서 경력이 짧은 것이 성별 봉급격차의 한 원인이 된다. 남성들은 또 봉급 수준이 높은 직업과 산업분야에서 일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요인들을 다 적용을 해도 성별 임금격차의 40%에 해당되는 부분, 1달러 당 9.2센트에 대해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여성정책 연구소의 연구담당 디렉터인 아리앤 헤재위취는 말한다.
이렇게 설명 불가한 임금 격차는 협상 과정과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다. 여성들 중에는 애초에 봉급에 대한 기대치가 낮은 사람들이 있는 반면 남성들은 처음부터 높은 봉급을 제시하고 협상하는 경향이 있다. 다음은 라일리 보울스 교수팀이 여성들의 협상력 제고를 위해 내어놓은 충고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라.
자신이 봉급 인상을 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면 가만히 있지 말라는 것이다. 많은 여성들은 “내가 열심히, 정말로 열심히 일하면, 누군가가 알아보고 봉급을 올려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영국의 허트포드셔 대학 심리학과의 캐런 파인 교수는 말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와서 알아주는 경우는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언제 상사에게 말을 꺼낼 지 최적의 시기도 미리 생각해둘 필요가 있다. 연례 업무평가서가 나온 직후, 혹은 뭔가 중요한 업무를 잘 수행했거나 상을 탄 직후가 좋다.
사전준비를 하라
미리 조사를 해두면 확실히 도움이 된다. 경영학 석사를 갓 취득한 남성과 여성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적정 봉급수준에 대한 확실한 정보가 있는 경우 남녀 모두 비슷한 봉급을 협상했다.
그러나 봉급 기준이 불분명한 분야에서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평균 10% 적은 봉급을 받아들였다. 여성들은 정보가 불분명할 때 목표를 낮게 설정한다고 라일리 보울스 교수는 말한다. 상당히 경쟁력 있는 협상에서도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적은 봉급을 요구하고 그래서 적게 받는다는 것이다.
보너스나 스탁옵션 등 적정 기대치가 설정되어 있지 않은 분야에서는 성별 격차가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특정 지역에서 특정 직위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받고 있는 지를 알려주는 Payscale.com이나 Salary.com 같은 사이트가 도움이 된다. 그리고 같은 회사 직원들끼리 서로 봉급을 공개하는 Glassdoor.com 과 Vault.com 등의 사이트에 가면 회사 내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맞춤 협상법을 구상하라
여성들은 여성에 맞는 협상전략이 필요하다. 여성들은 자신이 왜 봉급을 올려 받을만 한지를 적절하게 설명할 때 성공률이 높다. 하지만 이때 자신은 회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도 함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양쪽을 아우를 때 여성들은 상사들과의 관계도 상하지 않으면서 봉급인상을 받는 확률이 높다고 연구결과 드러났다.
가상 시나리오를 만들라
상사가 어떤 이의를 제기할 지에 대해 미리 구상하고 그에 대한 대응책을 생각해둘 필요가 있다. 협상이 실패할 경우 업무상 지금보다 한 단계 더 올라가려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상사에게 추천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봉급협상에 대한 주도권을 놓지 않으면서 건설적인 면모를 보일 수 있다.
봉급 인상을 추진해나가는 과정에 어떤 장애물이 있는지, 어떤 부정적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지를 미리 파악하면 헤쳐 나갈 길도 찾을 수가 있다.
집에서 먼저 협상하라.
봉급인상이나 승진에 대한 협상을 시작하기 전에 성사 될 경우 가정생활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 직장이나 가정 중 하나가 희생되어야 된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부부간 가사분담을 재조정하는 협상이 필요하다. 직장에서는 남녀 구별이 줄어든 반면 집안에는 여전히 구식 사고방식이 많이 남아있는 것이 현실이다.
<뉴욕 타임스 - 본사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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