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투사이며 ‘세계평화상’을 수상한 박영창 목사(95)가 회고록 ‘일본이여, 대답하라’(아침향기·사진)를 출간했다.
‘역사를 직시하는 용기, 동아시아의 미래를 위하여’란 부제를 단 이 책은 한국 역사 1세기의 산 증인인 저자가 일제 강점기에 겪었던 애환과 고통의 경험을 써내려간 항일투쟁 기록이다.
25세이던 1939년 일본에서 부친인 고 박관준 장로와 고 안이숙 여사와 함께 신사참배를 반대운동을 벌이던 이야기로부터 이곳 미주 땅에 뿌리내리고 40년을 살아오면서 한인 기독교계 최고령 어른이며 원로목사로서의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과 미주한인사회 역사의 갈피에 적힌 수많은 이야기들이 440여 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에 자세히 기록돼있다. 1부 어디든지 가리라, 2부 소금과 빛, 3부 신사참배 결사반대, 4부 태산이 네 앞에서는 평지가 되리라, 5부 폐허를 딛고 일어서다, 6부 일본이여 대답하라, 7부 역사를 직시하는 용기 등.
한국 정치계 및 기독교계 거물들과의 친분 깊었던 저자는 다양한 화보를 통해 수많은 인적 네트웍도 소개하고 있는데 그 자체로 역사적 자료가 될 사진들이 눈길을 끈다.
박영창 목사는 평북 영변에서 출생, 미션 숭덕중학을 졸업하고 일본동경 호세이대학과 일본신학교를 졸업했으며 도쿄신학대학원, 국립도쿄대학원, 연희대 신학과를 수학하고 대한예장 장로회 신학교 제1회 졸업했다. 대한남가주교회를 설립, 20년간 담임했으며 교육계, 언론계, 사회단체, 기독교계의 수많은 단체에서 회장 또는 고문으로 일하며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
‘한국의 엘리야’라고 불리던 부친 박관중 장로와 함께 부자가 세계평화상을 수상한 최초의 기록을 남긴 박영창 목사는 현재 한인타운에 ‘순교자 박관준기념관’의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박목사는 수십차례에 걸쳐 일본의 고위관리들에게 항의서와 경고문을 전달하는 등 지금까지도 쉬지 않고 항일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저서로 ‘성웅 마하트마 간디’, ‘정의가 나를 부를 때’, ‘순교자 박관준 장로 일대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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